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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출마 선언한 흑인 래퍼..."진지한 거면 서둘러, 근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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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월 캘리포니아 LA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킴 카다시안(왼쪽)과 카녜이 웨스트 부부./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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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명 래퍼 카녜이 웨스트(43)를 향해 “진지하다면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월 대선까지 불과 4개월 남은 상황에서 난관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의미 있는 득표를 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 시각) “웨스트가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면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래퍼이자 디자이너로 유명한 웨스트는 지난 4일 트위터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미 퍼듀대 소속 정치학자인 제임스 매캔은 “웨스트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군소 정당의 지지를 받거나 무소속 후보로 나설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도 쉽지는 않은 형편이다. 뉴멕시코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비롯한 몇 개 주에서는 이미 기한이 지나 후보 등록이 불가능해졌다. 등록 기간인 8, 9월에 전국적으로 수만 명 서명을 모으기 위해서는 캠프 직원을 뽑거나 자원봉사자를 모집해야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대유행) 탓에 이마저도 어렵다. 매캔은 “카녜이 웨스트가 지지자들에게 투표용지에 이름을 써달라고 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리얼리티 TV 스타인 킴 카다시안의 남편으로도 유명한 카녜이 웨스트가 선거에 나서기 위해 공식 서류를 제출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웨스트 측의 공식 입장을 들을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웨스트는 이전에도 공식 절차 없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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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1일 미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맨 왼쪽) 대통령과 만난 카녜이 웨스트(첫줄 맨 오른쪽)./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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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래리 새버토 버지니아대 정치센터소장은 “웨스트가 제대로 선거에 뛰어들더라도, 트럼프와 바이든 양쪽에서 비슷한 표를 모으면서 몇 포인트를 얻는 데 그칠 것”이라며 “그가 진지하다는 것을 유권자에게 납득시키는 길도 멀다”고 지적했다. 카녜이 웨스트는 2018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모자를 쓰고 백악관을 찾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로 알려졌다.(관련기사 : 흑인문제 논의한다며… 트럼프, 래퍼와 '기괴한 회동')

로이터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에도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인 에번 맥멀린이 8월 출마를 선언했다. 11개 주에서만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린 그는 총 0.53%를 획득했다. 선거 분석기관 인사이드 일렉션의 네이선 곤살레스 에디터는 “아웃사이더로 출마하는 방법도 잇지만 어렵고 값비싸다”며 “웨스트나 다른 누군가가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기회는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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