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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우린 한 배 타고 있다" 윌리엄스 와인선물에 담긴 동료애 [오!쎈 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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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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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선호 기자]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훈훈한 와인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주중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경기에서 만난 최원호 감독대행에게 와인 한 병을 선물했다. 갑작스러운 선물에 최 감독대행은 "내가 선물을 해야하는데 오히려 받았다. 다음에 답례를 해야갰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와인 선물 사실이 알려지면서 계기와 의미에 관심이 쏠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류중일 LG 감독과 광주에서 만남에서 KBO리그는 감독들 끼리 교류를 나눈다는 점을 알았다.

선후배들로 엮여진 KBO리그 감독들은 경기 전 만나 차 한잔을 마시며 서로 안부도 묻거나 승부 세계에서 겪는 동병상련의 마음도 나눈다. 그러다가 트레이드가 덜컥 성사되는 경우도 있다.

메이저리그 감독들은 이런 교류가 없다. 오더를 교환하기 직전 잠깐 인사를 나누는 것이 전부이다.

KBO리그가 더욱 인간적일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런 모습을 인상적으로 느꼈던 모양이다. 이것도 하나의 문화 적응이라고 보고, KBO 감독들에게 신고식 삼아 와인 선물로 마음을 표시하게 된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주말 창원NC파크에서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앞서 이동욱 감독실을 찾아 두 번째 와인을 선물하고,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이 감독은 "좋은 팀을 만들어가고 계신다. 건강을 잘 챙기시라"는 덕담을 건넸다.

와인 교류가 만들어낸 따뜻한 장면이었다.

지난 5일 NC와의 창원경기에 앞서 윌리엄스 감독은 와인을 선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나는 항상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난 외국인이다.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싶다. 더 익숙해지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감독들에게 와인을 선물하는 것은 첫 인사를 하는 것도 있지만,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다는 것을 공유하고 싶어 선물을 드리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승리를 위해 싸우는 적이지만 KBO리그를 살찌우는 동지라는 의미이다. 윌리엄스의 마음 씀씀이가 각별해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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