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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한화의 전략[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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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노태형이 4회초 2사1,2루 정진호 중전2루타 때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올린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가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에서 힘겹게 5연패 사슬을 끊었다. 강팀 두산을 상대로 연패를 끊은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데이터에 기반해 노태형 선발출전 카드로 핫코너에 변화를 줘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전략을 미리 준비해놓고도 외국인 왼손 투수 채드 벨의 승리를 챙겨주는데 실패했다.

최 감독대행은 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송광민 대신 노태형이 3루수로 선발출전한다. 최인호가 좌익수로 나가고, 정진호가 우익수로 출전한다”면서 “유희관이 좌타자한테 피안타율이 높다. 송광민이 부진한데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1할대도 되지 않는다. (이날 선발인 두산)유희관한테도 좋지 않다. 노태형이 왼손 투수 볼에 잘 따라다녀서 선발로 기용했다. 최인호도 좌투수 공에 대응이 괜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승부수는 통했다. 이날 3루수, 5번타자로 선발출전한 노태형은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았다. 4회 무사 1루에서 안타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정진호의 중견수 앞 안타 때 득점까지 기록했다. 6회에도 2루타를 치고 나가 오선진의 안타 때 홈까지 들어갔다. 중반까지 팀 득점에 모두 연관될 정도로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3회에는 원정 더그아웃 옆 불펜으로 넘어가던 두산 선두타자 박세혁의 파울 공을 잡아내는 호수비로 박수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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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채드벨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러나 이날 선발등판한 채드 벨의 시즌 첫 승을 지원해주진 못했다. 지난 4일 5이닝 1실점 역투로 5연패 끝에 첫 승을 기록한 김민우에 이어 이날 벨이 등판했다. 벨도 7경기에 등판해 5연패 늪에 빠져있다. 최 감독대행은 경기 전 “벨은 이전 등판에서도 괜찮았다. 1회 집중타로 5실점했지만 2회부터 괜찮았다. 결국 위기가 왔을 떄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경기 초반에 위기오면 교체해줄 수도 없고 선수를 믿고 놔두는 수밖에 없다”면서 “벨이 아직 승리가 없으니까 승리 요건 갖추면 빨리 바꿔줄 수도 있다. 벨을 계속 쓸거면 그 카드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 좋을 때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대행의 기대대로 벨은 5회까지 2실점하며 잘 버텼다. 5회까지 한화는 3-2로 앞섰고, 6회초 1점을 추가해 4-2로 더 달아났다. 벨은 승리요건을 갖췄고, 2점차면 경기 전 얘기한 것처럼 불펜을 가동해 벨의 첫 승을 지키는 식의 경기운용을 하면 됐다. 하지만 6회말에도 벨이 그대로 마운드에 올랐고, 벨은 선두타자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주환, 박세혁 등에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게다가 바뀐 투수 장민재가 허경민에 2루타를 맞고 벨의 승계주자를 들여보내 4-5로 역전까지 허용했다.

노태형 선발출전 카드는 적중했지만, 벨 교체는 짜놓은 전략을 놓고도 망설여 결과적으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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