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이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정해진 것은 문재인 대통령 의중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정치권에서 여러 악연으로 얽힌 일이 있음에도 문 대통령이 직접 국정원장에 박 후보자를 내정한 것이라는 뜻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자의 경우 다양한 루트로 추천이 있었다. (최종 국정원장 후보로) 박 후보자를 낙점한 건 오로지 문 대통령 결정이라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안보 라인을 콕 집어 특정 역할로 한정할 수 없는 특징이 있는데, 박 후보자는 어떤 역할인지 알 수 없지만 문 대통령이 국정원장 후보자로 가닥을 잡으신 것으로 안다"고 부연해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3일 박 후보자를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한 데 대해 "4선 국회의원 경력의 정치인으로 메시지가 간결하면서 명쾌하고 정보력과 상황 판단이 탁월할 뿐 아니라 18·19·20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 국가정보원 업무에 정통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 의정활동에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정치력, 소통력을 바탕으로 국정원을 '국가안전보장'이라는 본연의 업무를 수행토록 하는 한편, 국가정보원 개혁을 지속 추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자가 문 대통령과 과거 정치권에서 악연이 있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 "이번 인사를 보면 문 대통령은 지난 일은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선거 때 일어난 과거사보다 국정과 미래를 생각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박 후보자는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당대표 경선에서 문 대통령과 치열하게 맞붙은 전력이 있다. 2017년 대선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으로써 박 후보자는 '문모닝'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일 문 대통령을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박 후보자에 대해 문 대통령과의 악연은 물론 정치 9단이나 여우라는 별칭에 따른 내부의 우려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문 대통령이 박 후보자에 대한) 그런 평가가 있었으리라는 것을 모를 리 없을 거다. 그럼에도 국정과 미래를 중시했고, 과거 일은 전혀 개의치 않은 것이라는 게 이번 인사로 나타난 것"이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한편, 박 후보자가 국정원장 후보자로 발탁한 시기는 지난달 17일 문 대통령이 전직 통일부 장관 및 외교·안보 전문가 원로 오찬을 가진 이후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원로 오찬 이후 박 후보자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 원로 오찬이 (박 후보자로 국정원장을 낙점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이외에도 박 후보자가 국정원장 후보자로 검증하는 동안 보안을 유지할 수 있었던 1등 공신으로 "박 후보자 본인"이라고 꼽았다. 그는 "박 후보자는 (후보자 내정 사실을 발표한) 당일까지 스스로 보안을 유지했다. 그는 (후보 내정) 발표 15분 전까지 생방송에 출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