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4 (화)

이슈 홍콩 보안법 통과

홍콩, 남중국해, 대만…‘홍콩보안법’ 이후 미-중 군사적 긴장 확대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이 훈련하는 남중국해에 미 항모 2대 파견

미-중 동시에 이례적 ‘이중 항모’ 작전

중국은 10번째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범


중국이 군사훈련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파견된 미국의 니미츠급 항모 전단. 미국은 4일 니미츠 및 로널드 레이건 항모 2대를 남중국해에 파견해,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 해군 누리집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콩판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제정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중국해 전역에서 양국의 군사적 긴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미국이 동시에 군사훈련을 벌이고, 중국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다시 침범했다.

미 해군은 4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두 대의 항모를 남중국해에 파견해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항모 니미츠 및 로널드 레이건 호가 남중국해에 파견돼 합동훈련을 한다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를 미 해군이 확인한 것이다. 미 해군 대변인은 남중국해에서 두 대의 항모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지지하는” 작전과 훈련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남중국해에 항모 두 대를 동시에 파견한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조지 위코프 해군 소장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목적은 우리가 지역안보 및 안정을 공약한 우리의 동반자들과 동맹들에게 모호하지 않은 신호를 보내는 데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위협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중국은 베트남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 군도) 주변에서 1~5일까지 5일간 군사훈련을 한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이와 관련, 긴장완화 및 지역안정 노력들에 “반생산적”이라고 3일 비판한 바 있다.

남중국해에서 미국은 중국의 영유권을 부정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시로 펼쳐왔다. 특히 최근에는 동아시아 해역에 세 대의 항모를 전개하는 등 홍콩 보안법 파동이 시작된 4월 이후 전함을 수시로 파견해왔다. 이번에 파견된 니미츠 호 등 두 대의 항모는 6월28일 이후 필리핀해에서 연합작전을 벌여왔다. 앞서 6월24일 대만 남동쪽에서 중국 전투기가 미국의 군사유조선과 초계기에 접근해,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남중국해를 태평양 및 필리핀해로 연결시키는 대만의 바시해협 등지에서도 양국의 전함과 전투기들은 서로를 추격하고 감시해왔다.

미국이 항모 세 대를 동아시아 해역에 집중하고, 중국이 군사훈련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두 대의 항모를 파견한 것은 중국에 대한 단호한 경고를 넘어 양국 사이의 군사합의도 무시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양국은 해상과 하늘에서 군사충돌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합의를 맺었다. 가령 양국이 주요한 군사활동을 고지하기로 한 협약에 따르면, 중국이 이미 군사훈련을 발표한 파라셀 군도 인근에는 미국이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미 해군 7함대의 대변인 조 케일리 중령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이 지역에서 두대의 항모 전단이 함께 훈련하고 작전하는 기회를 통해서 오직 미 해군만이 지휘할 수 있는 상당한 작전 유연성과 능력을 전 사령관들에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만 중화전략학회 장징 연구원은 “중국 대중들은 지난해 중국의 두번째 항모 취임 이후 중국이 ‘이중 항모’ 시대에 진입했다고 열광한다”며 “미 해군은 자신들만이 그런 이중 항모 작전을 (실제)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그런 자신감을 흔드는 목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이 남중국해에 두 대의 항모 파견을 확인한 4일 중국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다시 침범했다. 대만 공군사령부는 “중국 전투기가 4일 오전 대만 남서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와 비행하다가, 대만 전투기들이 출격하자 물러났다”고 5일 발표했다.

올 들어 중국 전투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건 지난달 9일 이후 벌써 10번째다. 중국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재선에 성공해 취임한 5월20일 이후 대만에 대한 위협과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
▶네이버 뉴스판 한겨레21 구독▶2005년 이전 <한겨레> 기사 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