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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AOA 그룹 내 괴롭힘 폭로

권민아, 괴롭힘 주장→지민, AOA 탈퇴·연예활동 중단까지…급박했던 이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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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민(왼쪽)과 권민아 ©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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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그룹 AOA 멤버 지민(29)이 배우 권민아(27)에 대한 괴롭힘 논란에 휩싸인 뒤 팀을 탈퇴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AOA를 떠나 연기자로 전향했던 권민아는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AOA를 나갈 때까지 지난 10년간 리더 지민으로로터 여러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민은 권민아는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고, 권민아도 사과를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민이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과글의 내용과 관련, 권민아는 재반박 글을 올리면서 또 한 번 분노했다. 이 글을 삭제됐지만, 결국 이날 밤 지민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통해 AOA 탈퇴 및 모든 연예 활동도 중단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지난 이틀간, 권민아와 지민 사이에 급박하게 벌어졌던 일들을 되짚어봤다.

◇ 3일 권민아, 첫 괴롭힘 주장글 "괴롭힘 당했다"

지난 3일 권민아는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자신이 AOA를 탈퇴한 이유가 한 멤버의 괴롭힘 때문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서 권민아는 "아빠 돌아가시고 대기실에서 한 번 우니깐 어떤 언니가 너 때문에 분위기 흐려진다고 울지 말라고 대기실 옷장으로 끌고 갈길래, 내가 너무 무섭다고 했다"라며 "난 아직도 그 말 못 잊는다. 딴 괴롭힘? 딴 욕? 난 괜찮다. 상처지만 같은 차 타는 바람에 나중에는 신경안정제랑 수면제 먹고 그냥 나를 재워버렸다"라며 한 멤버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권민아는 "스케줄을 제대로 해야하는데 내가 점점 망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라며 "그 언니 때문에 극단적 시도도 했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권민아는 해당 멤버 때문에 AOA를 탈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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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 뉴스1 DB, 지민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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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권민아 추가 주장에 지민 "소설" 해명

권민아는 같은 날 다른 글에서 자신의 부친이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았을 때에도 자신을 괴롭힌 멤버에게 혼이 날까봐 아버지의 병실을 찾지 못했고, 아버지를 허망하게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권민아는 해당 글에서 "얼마 전에 '그 언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라고 적었고, 이에 올 4월 부친상을 당한 지민이 당사자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민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소설"이라는 짧은 글을 게재했다가 이내 삭제했다.

◇ 4일 새벽 권민아 "지민 언니 집에 와 사과…이제 이 일 언급않을 것"

지민의 '소설' 주장이 올라오자 권민아는 3일 추가글을 게재하면서 지민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권민아는 "내 꿈 이제 못 이루겠지?"라며 "그런데 언니도 사람이면 하지마. FNC도 저 끝에 다 얘기 했어요. 반 XX된 상태로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말도 어버버 하면서 수면제 몇 백알이 회복 안 된 상태로 나 지민 언니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귀 담아 들어주지 않았죠"라고 말했다.

3일 하루동안 총 7개의 글을 통해 지민에게 괴롭힘을 받았다는 주장을 이어가던 권민아는 다음날인 4일 새벽,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지민에게 사과를 받았다는 소식을 알렸다.

권민아는 이 글에서 "우선 오늘(3일) 제 감정을 스스로 참지못하고 하루종일 떠들썩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 점 죄송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권민아는 "몇 시간 전에 모든 멤버들과 매니저분들도 제 집 까지 다 와주었고 대화를 했다"라며 "처음에 지민 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고 이게 사과 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전 물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막 실랑이 하다가 언니가 칼 어딨냐고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됬다"라며 "그리고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권민아는 "저는 계속해서 당한 것들을 이야기 했고, 물론 저도 제 정신은 아니였을테고 언니는 잘 기억을 못했다"라며 "이런 적은 있고 저런 적은 없고 이야기 하는데 저도 전부 다 기억할 수 없지만 생각나는 건, 눈 똑바로 쳐다보고 이야기 해나갔다"라고 밝혔다. 또한 권민아는 지민이 올 4월 부친상을 당했던 것과 관련해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다 푼 걸로 생각하는데 그러기엔 장소가 장례식장이고 그날만큼은 위로해주러 간거였다"라며 "자기가 한 행동을 기억 못 하는 이 언니가 어쨌든 미안해라고 말했으니 언니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들 수 있는 상황들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권민아는 "근데 11년 고통이 어떻게 하루 만에 풀릴수가 있지? 그날 제가 당한 거에 대해서는 오고간 대화가 없었고, 전 그날만 진심으로 위로해주었고 그 후론 다시 저였다"라고 전했다.

권민아는 이날 지민과 만남에 대해 "아무튼 전 계속 말을 이어 나갔고 그 후로는 언니는 듣고 미안해 미안해 말만 했고 어찌됐건 사과 했고 전 사과 받기로 하고 그렇게 언니 돌려보내고 남은 멤버들과 더 이상 저도 나쁜 생각같은 건 정신차리기로 약속하고 끝났다"라며 "솔직히 처음에 언니 모습 생각하면 언니는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나 싶었는데 아무튼 그래도 미안하다라는 말을 계속 들었다"라고 밝혔다. 권민아는 "사실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겠다"라며 "솔직히 진심어린 사과하러 온 모습은 제 눈에는 안보였는데 이거는 제 자격지심 일수도 있고 워낙에 언니한데 화가 나 있는 사람이라 그렇게 보려고 한건지…언니는 진심이였을수도 있으니 뭐라 단정 지을순 없겠고 일단 이제 이 이야기를 정리해야하니깐…저도 이제 진정하고 꾸준히 치료 받으면서 노력하고, 더 이상은 이렇게 소란피우는 일 없도록 하겠고 정말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권민아는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고쳐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오늘 저 때문에 피해본 사람들도 참 많은데 정말 죄송하고 솔직히 이 글에서도 제가 그 언니를 좋게 써내려가진 못하는 것 같다, 인정하다"라고 덧붙였다 .권민아는 "사실 뒤에 사과한거는 생각도 안나고 화나서 온 첫 장면만 반복해서 떠오르는데, 제가 삐뚤어질대로 삐뚤어져서 당장은 안고쳐진다"라면서도 "하지만 이것도 노력해야겠고, 그러기로 했다"라고 강조했다. 권민아는 "이제 이 일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또 글을 올리거나 말도 안가리고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글도 잘 못써서 뭐라고 쓴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며 장문의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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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민아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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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지민 사과문 게시에 권민아 재반박

4일 오후 지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를 통해 "후회와 죄책감이 들고 같이 지내는 동안 제가 민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었고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에서 지민은 "어제도 울다가, 빌다가, 다시 울다가 그럼에도 그동안 민아가 쌓아온 저에 대한 감정을 쉽게 해소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렸을 때 당시의 나름대로 생각에는 우리팀이 스태프나 외부에 좋은 모습만 보여야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그런 생각만으로는 팀을 이끌기에 인간적으로 많이 모자랐던 리더인 것 같다"라며 "무엇보다 저희 둘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줬던 우리 멤버들과 민아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권민아가 지민의 사과글 내용에 대한 반박글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서 논란은 재점화됐다. 권민아는 이 글에서 "빌었다니요? 가기 전에 할 말은 하고 갈게요"라며 "어제는 뭐 제가 바른길로 가기 위해서 그랬다고 했잖아요"라고 반문했다. 권민아는 "그런 사람이 숙소에 남자 데리고 왔어요?"라며 "본인부터 바른 길 가세요,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았어야지"라고 적었다. 이어 "끝까지 사과하기 싫고 나 싫어하는건 알겠어"라며 "근데 뭐? 들어올 때 그 눈빛 나 절대 안 잊을게, 죽어서 똑같이 되돌려줄게"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다.

◇ 4일 밤 FNC엔터테인먼트, 지민 탈퇴 발표

지민의 사과문에 대한 권민아의 반박글로 논란이 재점화되자 FNC엔터테인먼트는 4일 오후 11시57분 공식입장을 내고 지민의 AOA 탈퇴 및 모든 연예 활동 중단 소식을 알렸다.

FNC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현재 소속 가수 지민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지민은 이 시간 이후로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라며 "다시 한번 좋지 않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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