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지민/사진=헤럴드POP DB |
[헤럴드POP=박서연 기자]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과거 AOA 멤버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8차례에 걸쳐 폭로해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지민의 사과를 받고 더이상 이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4일 새벽 권민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선 오늘 제 감정을 스스로 참지못하고 하루종일 떠들석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 점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몇 시간 전에 모든 멤버들과 매니저분들도 제 집까지 다 와주었고 대화를 했다. 처음에 지민 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고 이게 사과 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전 물었다. 막 실랑이하다가 언니가 칼 어딨냐고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지민과 마주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권민아는 지민이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 당한 것들을 일일이 나열했다고. 그는 "이런 적은 있고 저런 적은 없고 이야기하는데 저도 전부 다 기억할 수 없지만 생각나는 건 (지민과) 눈 똑바로 쳐다보고 이야기 해나갔다"고 덧붙였다.
권민아는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다 푼 걸로 생각하더라. 언니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들 수 있는 상황들이었다"며 "그런데 11년 고통이 어떻게 하루 만에 풀릴 수가 있을까. 그날 제가 당한 거에 대해서는 오고 간 대화가 없었고, 그 장소에서 어떻게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나. 당연히 전 그날만 진심으로 위로해주었고 그 후론 다시 저였다. 하루 아침에 너무 고장난 제가 바로 제정신이 될 수는 없지 않나"고 털어놨다.
또 "솔직히 진심어린 사과하러 온 모습은 제 눈에는 안보였는데 이거는 제 자격지심일 수도 있다"라면서 "언니는 듣고 미안해, 미안해, 말만 했고 어찌됐건 사과했고 전 사과받기로 하고 그렇게 언니 돌려보내고 남은 멤버들과 더이상 저도 나쁜 생각 같은 건 정신차리기로 약속하고 끝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이렇게 소란피우는 일 없도록 하겠다.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 조금씩 고쳐나가도록 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권민아, 지민/사진=헤럴드POP DB |
앞서 지난 3일 권민아는 악플러가 보낸 DM을 공개하며 맞서다 AOA 활동 시절을 언급하게 됐다. 권민아는 "솔직히 AOA 탈퇴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 당하고 참다가 솔직히 끝에는 나도 눈 돌아가서 욕 한번이라도 하고 싶을정도였다. 결국 AOA도 포기했다"고 AOA 탈퇴 배경을 털어놨다.
그가 이를 언급한 이유는 그의 아버지가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고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지민에게 혼날까봐 스케줄을 소화했다가 결국 아버지가 떠나는 마지막 순간을 보지 못했기 때문.
권민아는 자신을 괴롭힌 멤버가 최근 부친상을 당한 사람이라고 지칭해, 해당 멤버가 지민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후 지민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소설"이라는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이에 권민아는 "소설이라고 해봐 언니. 천벌 받는다. 증인이 있고 증거가 있다"고 자신을 괴롭힌 멤버가 지민임을 더욱 확신케 했다.
결국 권민아는 손목 자상 사진까지 공개하며 지민의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정 좀 하고 사과 좀 해주라. 나도 마음에 응어리 진 것 좀 풀자", "찾아와서 사과 한마디가 어렵나보네", "정신차려 언니. 나 더 이상 망가지게 하지 말아주라. 너무 화가 난다" 등의 글을 남기며 지민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리고 이날 8번에 걸친 폭로 끝에 지민의 사과를 받은 권민아. 그는 진심인지 아닌지 모를 사과에 지난 11년간 고통받고 가슴 깊이 응어리졌던 마음이 한순간에 풀리진 않는다면서도 사과를 받기로 결심했다.
현재 권민아는 지인들과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권민아의 폭로에 많은 이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사과를 받는 것으로 이번 사건이 일단락됐으나, 과연 이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 수 있을까.
다음은 권민아 글 전문
우선 오늘 제 감정을 스스로 참지 못하고 하루종일 떠들석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 점 죄송합니다. 읽기 불편한 기사들도 계속 올라왔을 거고 뭐 혹시나 누군가에게는 모르고 싶은 일이었을 수도 있고 집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주고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그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해서는 안 될 행동들과 말이 많았으니까요. 그냥 정말 죄송합니다.
몇시간 전에 모든 멤버들과 매니저분들도 제 집까지 다 와주었고 대화를 했어요. 처음에 지민 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고 이게 사과 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전 물었죠. 막 실랑이 하다가 언니가 칼 어딨냐고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그리고 기억이 안난다고 했어요. 저는 계속해서 당한 것들을 이야기했고 물론 저도 제 정신은 아니었을테고 언니는 잘 기억을 못 하더라고요. 이런 적은 있고 저런 적은 없고 이야기 하는데 저도 전부 다 기억할 수 없지만 생각나는 건 눈 똑바로 쳐다보고 이야기 해나갔어요.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다 푼 걸로 생각하더라고요. 그러기엔 장소가 장례식장이고 그날만큼은 위로해주러 간거였고 연락도 그날은 잘 했고 자기가 한 행동을 기억 못 하는 이 언니가 어쨌든 미안해 라고 말했으니 언니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 들 수 있는 상황들이었어요.
맞아요. 근데 11년 고통이 어떻게 하루만에 풀릴 수가 있지? 그날 제가 당한 거에 대해서는 오고 간 대화가 없었고, 그 장소에서 어떻게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나요. 당연히 전 그날만 진심으로 위로해주었고 그 후론 다시 저였죠. 하루 아침에 너무 고장난 제가 바로 제 정신이 될 수는 없잖아요.
아무튼 전 계속 말을 이어 나갔고 그 후로는 언니는 듣고 미안해 미안해 말만 했고 어찌됐건 사과 했고 전 사과 받기로 하고 그렇게 언니 돌려보내고 남은 멤버들과 더 이상 저도 나쁜 생각 같은 건 정신 차리기로 약속하고 끝났어요.
하늘에서 두 아버지가 보고 계실거라고 믿어요. 거짓말을 쓸 수는 없으니까. 음 솔직히 처음에 언니 모습 생각 하면 언니는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나 싶었어요. 아무튼 그래도 미안하다라는 말을 계속 들었고, 네 들었죠. 들었는데. 음 사실 뭐라고 써야 할 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진심어린 사과하러 온 모습은 제 눈에는 안 보였는데 이거는 제 자격지심일 수도 있고 워낙에 언니한테 화가 나 있는 사람이라 그렇게 보려고 한 건지.. 언니는 진심이었을 수도 있으니 뭐라 단정 지을 순 없겠네요.
일단 이제 이 이야기를 정리해야 하니깐.. 저도 이제 진정하고 꾸준히 치료 받으면서 노력하고, 더 이상은 이렇게 소란 피우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고쳐나가려고 노력할게요. 오늘 저 때문에 피해 본 사람들도 참 많은데 정말 죄송합니다.
솔직히 이 글에서도 제가 그 언니를 좋게 써내려가진 못하는 것 같아요. 네 인정할게요. 사실 뒤에 사과한거는 생각도 안 나고 화나서 온 첫 장면만 반복해서 떠오르네요. 제가 삐뚤어질대로 삐뚤어져서 당장은 안 고쳐져요. 하지만 이것도 노력해야죠. 그러기로 했고..
이제 이 일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또 글을 올리거나 말도 안 가리고 그러지 않을게요. 글도 잘 못 써서 뭐라고 쓴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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