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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멤버 지민으로부터 10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권민아는 지민이 직접 찾아와 사과했고, 오랜 고통이 한순간에 풀리기는 어렵지만 더는 이 일을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민아는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차례 글을 올려 지민 때문에 그룹을 탈퇴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얼마 전에 그 언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례식장에 갔는데 날 보자마자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라며 "허무하고 무너져 내렸다. 마음이 그냥 비워졌다. 원망도 사라지고 다 괜찮아졌는데 내가 너무 고장이 나 있어서 무섭다"라고 털어놨다.
이어진 글에서 권민아는 부친이 췌장암 말기 선고받고 돌아가실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민에게 혼날까 봐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고 적었다. 결국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지민은 "소설"이라고 반박했다가, 곧바로 글을 삭제했다. 권민아는 다시 추가 글을 게재하며 "소설이라고 해봐. 언니 천벌 받는다. 증인이 있고, 증거가 있다. 내가 잘못한 게 없다"라며"'소설'이라는 말은 왜 지우냐. 원래 욕한 사람은 잘 기억 못 한다고 하더라. 내 기억도 제발 지워달라. 언니는 죄책감 못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해 상흔이 보이는 손목 사진을 찍어 올려 충격을 안겼다.
해당 글들이 올라온 직후 소속사 우리액터스 측은 YTN Star에 "현재 아티스트 곁에 소속사 직원들이 함께 있는 상황이다. 권민아의 상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심리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권민아는 4일 SNS 계정을 통해 지민을 비롯한 모든 멤버들이 찾아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알렸다. 또 지민이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몇 시간 전에 모든 멤버와 매니저들이 내 집까지 다 와주었고 대화를 했다. 처음에 지민 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고 이게 사과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전 물었다. 막 실랑이하다가 언니가 칼 어딨느냐고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하게 됐다"라며 "언니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나는 계속해서 당한 것들을 이야기했고, 물론 나도 제정신은 아니었을 테고 언니는 잘 기억을 못 했다. 나도 전부 다 기억할 수 없지만 생각나는 건 눈 똑바로 쳐다보고 이야기해나갔다"라고 설명했다.
권민아는 4월 지민의 부친상 당시를 언급하며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다 푼 거로 생각하더라. 그러기엔 장소가 장례식장이고 그날만큼은 위로해주러 간 거였다. 자기가 한 행동을 기억 못 하는 이 언니가 어쨌든 미안하다고 말했으니 언니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들 수 있는 상황들이었다"라면서 "근데 11년 고통이 어떻게 하루 만에 풀릴 수 있지? 그날 내가 당한 거에 대해서는 오고 간 대화가 없었다. 어떻게 그런 대화를 할 수 있겠나. 당연히 난 그날만 진심으로 위로해주었고 그 후론 다시 나였다"라고 밝혔다.
또한 "아무튼 난 계속 말을 이어 나갔고 그 후로는 언니는 듣고 미안해 미안해 말만 했다. 어찌 됐건 난 사과를 받기로 하고 언니를 돌려보냈다. 나도 정신 차리기로 남은 멤버들과 약속하고 끝났다. 솔직히 처음에 언니 모습 생각하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나 싶었는데 아무튼 그래도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들었다"라며 "사실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다. 솔직히 진심 어린 사과 하러 온 모습은 내 눈에는 안 보였다. 이거는 내 자격지심일 수도 있고 워낙에 언니한테 화가 나 있는 사람이라 그렇게 보려고 한 건지… 언니는 진심이었을 수도 있으니 뭐라 단정 지을 순 없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이제 진정하고 꾸준히 치료받으면서 노력하고, 더는 이렇게 소란피우는 일 없도록 하겠다.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고쳐나가려고 노력하겠다. 솔직히 이 글에서도 내가 그 언니를 좋게 써 내려가진 못하는 것 같다. 사실 뒤에 사과한 거는 생각도 안 나고 화나서 온 첫 장면만 반복해서 떠오른다. 내가 삐뚤어질 대로 삐뚤어져서 당장은 안 고쳐진다"라면서 "하지만 이것도 노력하기로 했다. 이제 이 일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또 글을 올리거나 말도 안 가리고 그러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권민아는 2012년 AOA의 싱글 앨범 'Angels' Story'로 데뷔했으며, 지난해 5월 팀을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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