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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연재] 스포츠서울 '백스톱'

"수비천재 아냐?" 외야수 김혜성, 손혁 감독도 깜짝 놀란 사연[백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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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김혜성.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키움의 더블헤더 1차전. 2020. 6. 25.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김)혜성이 수비요? 보셨던 대롭니다.”

3일 KT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던 수원 KT위즈파크, ‘외야수’ 김혜성(21·키움)을 말하는 키움 손혁 감독의 목소리엔 자부심이 가득했다. 프로 데뷔 이래 내야수로 줄곧 출전했던 김혜성은 전날 처음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외야 수비를 본 건 중학교 이후 처음이었지만, 공백이 무색한 안정감을 뽐내 사령탑과 코치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손 감독은 “외야를 처음 나간 선수가 줄곧 한 선수도 잡기 힘든 타구를 잡더라. 슬라이딩 타이밍 등 전체적인 플레이에 여유가 있어서 좋게 봤다. 수비 천재인가 생각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백미는 5회 김재환의 타구였다. 2018년 홈런왕 출신 김재환은 리그에 몇 안되는 토종 4번타자인 데다가 올 시즌도 장타 페이스가 좋다. 일반적으로 김재환이 친 공이 뜬다면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공이 뒤로 넘어갈 것을 예상하고 첫 스타트를 뒤로 끊기 쉽다. 특히 외야 전환 첫날인만큼 김혜성으로서는 타구 판단이 어려울 수 있었다. 그러나 김재환의 타구에 바로 앞으로 달려나와 슬라이딩을 하며 타구를 잡아냈다. 손 감독이 승부처로 꼽는 호수비였다. 손 감독은 “하위타선에서 그런 타구가 나왔다면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수비지만, 김재환이 친 걸 보고 순간 앞으로 나오기가 쉽지 않다. 그걸 잡는 바람에 흐름이 넘어오지 않았나 싶다”고 칭찬했다.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그러나 새로 합류하는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의 주 포지션이 유격수, 2루수라 기존 주전인 김하성, 서건창과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백업 김혜성이 외야를 소화해줄 수 있다면 사령탑이 운용할 수 있는 카드는 훨씬 많아진다. 손 감독은 “잠실구장 같은 큰 구장에서라든지, 상대 선발을 보고 향후에도 외야에 투입할 생각”이라며 “수비에서 밀린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넓히는 거라고 본다”며 멀티포지션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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