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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널뛰는 유가’ 미국산 LNG수입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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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268만톤…작년比 37%↑

유가와 연동 중동산 수입 줄이고

미국산 도입 ‘변동 리스크’ 최소화

헤럴드경제

한국가스공사와 장기 매매계약을 맺은 미국 LNG 업체 ‘사빈패스’의 터미널에서 미국산 LNG가 배에 선적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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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와 발전업계가 유가에 민감한 중동산 LNG 수입을 줄이고, 대신 유가와 무관한 미국산 LNG 도입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우리나라가 수입한 미국산 LNG 물량은 268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6.7% 늘어난 수준이다. 연말까지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작년 한해 미국산 LNG 수입량인 523만톤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만 해도 미국산 LNG 수입량은 제로(0)에 가까웠다. 그러나 불과 4년 만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카타르, 호주에 이어 주요 수입국 중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우리나라의 최대 LNG 수입처인 카타르산 물량은 올 들어 21% 급감하면서 427만톤으로 줄었다. 카타르산 LNG 수입 비중은 전체 물량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높았지만 올해 5월 기준 23%로 뚝 떨어진 상황이다.

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한국가스공사와 발전업계는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산 LNG 도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2017년부터 연간 약 3000~4000만톤의 LNG수입량 중 약 9~10%를 유가에 연동되지 않는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영국 에너지업체인 BP와 계약을 맺고 2025년부터 15년 동안 연간 158만톤의 미국산 천연가스를 수입하기로 했다.

그동안 발전업계는 주로 카타르와 오만 등 국제유가에 연동된 중동산 LNG를 연료로 써왔다. 이 때문에 매 분기 실적이 유가에 따라 출렁거려 고전해왔다. 발전사들은 LNG를 연료로 생산한 전력을 한국전력에 팔아 수익을 얻는 구조인데 유가 하락기에는 전력도매시장에서 책정되는 단가도 연쇄적으로 하락해 실적 감소를 겪었다.

이 같은 실적 변동을 타개할 돌파구로 발전업계는 유가에 연동되지 않는 미국산 LNG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2018년 전체 LNG 수입량 가운데 약 10%인 38만톤을 미국산 LNG로 채웠다. 연간 220만톤의 미국산 천연가스를 들여올 계획이어서 미국산 LNG 비중은 절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GS EPS는 지난해부터 연간 60만톤의 미국산 천연가스를 도입했고, 포스코에너지도 작년부터 인천LNG복합발전소 3호기에 미국산 천연가스를 들여오고 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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