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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故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故최숙현 선수 가족, 고인 사망 전날 인권위에 진정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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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내 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한 故 최숙현 선수
2월에 이어 두 번째 진정 제기에도 관련 답변 못 받아
한국일보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뛴 23세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고(故) 최숙현 씨가 2013년 전국 해양스포츠제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 연합뉴스(고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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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감독과 팀 닥터, 선배로부터 지속적으로 가혹 행위에 시달렸던 고(故)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날에도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피해 사실을 호소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이에 인권위를 포함, 최 선수의 도움 요청을 제대로 받아준 곳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 선수 가족 측은 최 선수가 부산에 있는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지기 전날인 지난달 25일 법무법인을 통해 가혹행위 피해 등에 대한 진정을 인권위에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선수 측이 인권위에 가혹행위 피해를 진정한 건 이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최 선수 가족은 2월에도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최 선수 측은 인권위 진정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가혹 행위 피해를 알려왔다. 최 선수 측은 지난 3월 경찰에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배 등 가해자를 형사 고소한 이후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징계 신청서를 넣고, 대한철인3종협회에도 진정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그 누구도 최 선수의 말에 귀 기울여주지 않았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폭행·폭언에 대해 신고를 하고 조사를 독촉했으나 하염없이 시간만 끌었고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경기협회에 진정서를 보내봤지만 아무런 사후조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경북체육회는 비리를 발본색원하지 않고 오히려 고 최숙현 선수 부친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사건을 무마시키려고만 했다"며 "경주시청은 고 최숙현 선수의 부친이 제기한 민원에 '그냥 고소하라'고 으름장을 놓았고 경주경찰서는 무성의하게 조사를 마치고는 검찰에 이첩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아무도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세상 어디에도 내 편은 없다'는 좌절감은 결국 최 선수를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만들었다"며 "누가 이 선수를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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