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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인기몰이 여자배구, 드디어 ‘평균연봉 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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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나 늘어난 1억1200만원… 전체 88명 중 32명이 1억 넘겨

김연경 복귀 등 흥행 기대감 커

동아일보

프로스포츠에서 선수들의 몸값은 종목의 인기나 시장 규모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그런 의미에서 다가오는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눈에 띈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이번 시즌 선수들의 평균 연봉(옵션 제외)은 지난 시즌 9300만 원에서 약 20% 증가한 1억1200만 원이다. 남자부의 평균 연봉이 1억5160만 원에서 1억5300만 원으로 1% 정도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인상폭이 훨씬 크다.

여자부 전체 등록선수 88명 중 약 36%인 32명이 억대 연봉자다. 프로 선수를 꿈꾸는 유망주들에게는 큰 동기부여다.

이는 지난 시즌 최초로 평균 시청률 1%를 돌파(1.05%)하는 등 급성장 중인 여자배구의 인기가 반영된 결과다. 그동안 여자부는 성장세에 비해 연봉 규모가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어 왔다. 이에 연맹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연봉 현실화 차원에서 샐러리 캡을 종전 14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늘리고 옵션 캡 5억 원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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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억대 연봉’이 여자배구의 상승세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거리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에는 흥행 요소가 많다.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친정 팀 흥국생명과 계약하면서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혔던 쌍둥이 이재영, 이다영 자매(24)와 한솥밥을 먹는다. 이 밖에 FA 계약, 트레이드 등으로 이적한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27), 현대건설 세터 이나연(28) 등이 친정 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흥미롭다.

연맹은 8월 30일∼9월 5일(여자부 기준) 충북 제천에서 예정된 KOVO컵 대회가 흥행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면밀히 검토해 관중 입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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