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마트 정육매장.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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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고 국제유가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고교 무상교육 확대는 올해 내내 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다만 유일하게 농축수산물 등 먹거리 가격만 올랐다. 재난지원금을 사용한 육류 소비와 코로나19에 따른 가정 내 음식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소고기와 돼지고깃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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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10.5% 돼지고기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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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변함이 없는 0.0%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 5월의 마이너스물가에서는 벗어났다. 이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동월비 4.6% 상승한 영향이 컸다. 돼지고기(16.4%), 국산쇠고기(10.5%), 고등어(14.5%), 배추(58.1%), 고구마(30.2%), 명태(18.0%) 등의 가격이 대폭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저물가 영향도 이어졌다. 지출목적별 지수 중 교통 물가는 5.6% 하락했으며 오락 및 문화는 0.9% 하락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2% 상승했다. 이 지표는 경제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큰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물가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근원물가지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간 물가를 비교하는 기준이다. 다른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축산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0.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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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무상교육에 이어지는 저물가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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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387원, 경유를 1197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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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 전환에도 여전히 물가를 끌어내렸다. 휘발유(-13.8%), 경유(-19.3%), 자동차용LPG(-12.1%), 등유(-16.2%) 모두 하락폭이 컸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가 4월에 저점을 찍은 뒤 5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6월에도 상승중"이라면서 "4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기에 여전히 석유류 가격이 국내에서 하락세를 보이지만 그 폭이 축소된 편"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서비스 역시 2.0% 떨어지며 전체 물가를 0.28% 낮췄다. 고2 납입금, 유치원 납입금 등이 사라진 영향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 올해 계획에 없던 고1까지 납입금을 면제해준 영향도 있었다.
석유류가 낮춘 전체 소비자물가는 -0.68%, 공공서비스가 낮춘 물가는 -0.28%다. 두 부문만 합쳐도 1% 가까이 물가를 떨어뜨리는 데 영향을 미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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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94 마스크 온라인 평균단가 2100원대로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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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편의점, 대형마트에서도 비말 차단용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1일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서 직원이 마스크를 진열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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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입빈도가 높은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0.3% 떨어졌다. 이 중 식품은 2.4% 올랐으며 식품 이외는 1.8% 떨어졌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할물가지수는 0.3% 상승했다.
마스크 대란 이후 통계청이 2월 6일부터 가격 동향을 조사중인 KF94마스크는 처음으로 온라인 평균판매가격이 2100원대 초반으로 진입했다. 오프라인 가격은 1600원대로 안정세를 이어갔다.
안형준 심의관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6월 셋째주부터 온라인 가격조사를, 이번주부터 오프라인 가격조사를 개시했다"며 "다음달에는 통계치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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