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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아리바이오 "알츠하이머 치료제 FDA 임상 2상 초기 긍정적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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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원인 동시 억제하는 ‘다중 기전’으로는 세계 최초 2상"
"효과 오래 지속 안 되는 기존 치료 약물들 한계 극복 기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아리바이오’는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의 전반부 시험에서 환자의 60%가 인지능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긍정적 결과를 얻어 후반부 시험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아리바이오는 지난해 FDA로부터 임상 2상 승인을 받았고, 지난달 18일 현지 21개 임상센터에서 210명의 경증·중등증 알츠하이머 환자 모집을 마쳤다.

앞서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된 전반부 시험결과, FDA가 진행한 검사에서 환자들의 인지능력은 투약 후 4주차부터 임상 마지막주인 26주차까지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경향을 보였다. 인지능력이 향상된 환자는 전체의 60%에 달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2상 결과를 토대로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투자 규모에 따라 임상 3상을 직접 수행하거나 기술 수출을 통해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AR1001은 알츠하이머 발병과 관련된 여러 원인을 동시에 억제하는 ‘다중 기전’ 방식으로 환자를 치료한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이날 "단일 기전이 아니라 다중 기전 방식으로 치매 치료제 임상 2상까지 진행한 곳은 아리바이오가 전세계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 등 치매는 정복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허가된 치료 치료약은 ‘도네페질’ ‘스티그민’ ‘갈란타민’ ‘메만틴’ ‘남자릭’ 등 5개뿐이다. 하지만 이들 약물은 오래 투약하면 환자의 인지능력이 다시 투약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엄밀히 말해서 이들 약물은 치료제보다는 ‘증상 완화제’에 가깝다"며 "AR1001이 상용화되면 세계 최초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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