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일 문재인 대통령이 21대 국회 개원 연설문을 모두 8번 고쳤다고 밝혔다.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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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상화 촉구 의미로 보여…"국회 개원 축하 참 쉽지 않다"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파행을 거듭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21대 국회 개원 연설문을 모두 8번 고쳐 썼다고 청와대는 1일 밝혔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파행을 거듭한 국회가 조속히 정상화하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지난 6월5일 개원 연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긴 연설문을 준비해 놓은 상태였다"라며 "국무회의나 수석보좌관회의 메시지 분량이 아니라 30분 이상 되는 분량의 긴 연설문"이었다고 말했다. 최초 작성한 연설문을 말한다.
하지만 여야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격렬 대립하면서 원 구성 협상이 불발됨에 따라 문 대통령의 연설문이 과거형으로 바뀌게 됐다는 게 강 대변인의 설명이다. 그는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연설문이 개원이 지체되면서 계속 지체되면서 상황이 바뀌어 구문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그래서 (문 대통령은) 연설문을 다시 준비했다. 전면 개작을 해야 했다"라며 "이번 주말을 반납하고 연설문 작성에 몰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당시 상황에 맞게 다시 연설문을 뜯어고친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6월 5일 이후 20여 일간 문 대통령은 이렇게 연설문을 세 번 전면 개작했다. 크고 작은 수정작업을 포함하면 모두 8번 연설문을 고쳐 썼다"라면서 "연설문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난 극복 의지와 한국판 뉴딜 등 경제 문제가 주요 주제였다"고 밝혔다.
이어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30분 이상 분량의 연설문이 지금 사장될 위기에 놓여 있다"라면서 "문 대통령이 국회 개원을 축하하는 일은 참 쉽지 않다"고 우회적으로 국회를 지적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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