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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옵티머스 펀드사기]자산회수 속도, 라임보다 빠르다…피해자 구제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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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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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자산회수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대 5000억원대 규모의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운용에 대해 영업정지 등의 조치를 내린 가운데, 향후 펀드 실사 진행 일정에 따라 피해자 구제도 신속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옵티머스운용의 환매중단 사태는 이른바 ‘제2의 라임사태’로 불리고 있지만, 당국의 대응 및 자산회수 속도는 라임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옵티머스운용 사태에 거물급 인사가 다수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당국의 조사도 한층 속도를 내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는 임시회의를 열어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낸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영업정지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옵티머스운용은 오는 12월 29일까지 집합투자업(부동산), 전문사모집합투자업, 겸영업무, 부수업무 등 자본시장법상 모든 업무를 중단하게 된다.

다만 펀드재산의 배분, 투자자의 권리 행사를 위한 사무업무 등 투자자 보호상 필요한 일부 업무와 금감원장이 인정하는 업무 일부만 허용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현재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대부분이 퇴사하고, 검찰 수사도 진행되는 등 펀드 관리·운용에 현저한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긴급하게 조치 명령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위는 김재현 대표이사를 비롯한 옵티머스운용 모든 임원의 직무집행도 정지하고, 임원 직무를 대행할 관리인으로 금융감독원 직원 1명과 예금보험공사 직원 1명 등 총 2명을 선임했다.

지난해 1조60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가 중단된 라임운용이 아직까지 징계 수위도 결정되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조치다. 라임운용은 금융당국이 수차례 조사를 반복하는 동안 펀드 자금으로 부실기업에 투자하는 형태로 돈을 빼돌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사건 모두 희대의 펀드 사기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당국의 대응 속도를 볼 때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면서 “라임 사태 당시 늑장 대응으로 비난을 받은 당국이 이때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옵티머스의 경우 사건이 발생한 직후 거물급 인사가 다수 포함된 정관계 연루설까지 불거지면서 당국이 시간을 끌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과거 옵티머스운용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문단 명단을 통해 이헌재 전 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양호 전 나라뱅크 은행장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정재계 인사들이 자문단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 옵티머스운용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을 설립한 이혁진 전 대표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에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소속으로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한 이력이 있다. 이 전 대표는 18대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서 금융정책특보를 지내는 등 정계에 발이 넓은 것으로 유명하다.

설립한 지 10년도 안 된 사모운용사가 초호화 자문단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전 대표의 과거 정치적 행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피해자 구제를 위해 판매사와 실사 작업을 위한 물밑 협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가 선임한 대리인은 펀드 실사와 자산회수 등을 직접 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 등도 자산회수에 적극 협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계법인 등의 실사가 마무리되면 피해자 구제 방안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앞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옵티머스크리에이터펀드’ 가입 고객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현재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펀드 자산에 대한 확인과 실사에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 감독기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며칠 내로 운용자산 리스트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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