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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美이노비오 “코로나 백신 임상 결과 긍정적”… “중화항체 정보 누락”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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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후보물질 투여자 36명 중 34명 면역반응 보고
美 외신 "백신 효능 결정하는 중화항체 형성 여부 밝히지 않아"

조선비즈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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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기업 이노비오가 임상 1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1일(현지시각 6월 30일) 발표했다. 하지만 백신의 효능을 결정하는 ‘중화항체’ 형성 여부를 밝히지 않아 한계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노비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DNA 백신 후보물질 ‘INO-4800’을 투여한 피시험자 36명 중 34명에게서 면역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노비오는 이를 토대로 오는 여름 더 큰 규모의 피시험자를 대상으로 하는 2상 시험에 들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이같은 보고에 결정적 데이터가 누락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의료 전문 외신 ‘스탯(Stat)’은 이날 "이노비오는 몇 명의 피시험자에게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는지를 밝히지 않았다"며 "중화항체 데이터는 백신이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하는 핵심 정보"라고 보도했다.

중화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세포 안으로 침투시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무력화하는 역할을 한다. 중화항체 없이는 대다수 피시험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면역반응을 보였다고 해도, 이후 추가적인 바이러스 노출에도 안전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스탯은 앞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던 미국 기업 모더나와 비교하며 "엄밀한 데이터 대신 일상 용어를 사용해 임상 결과를 발표했던 모더나도 피시험자들의 중화항체 형성 여부는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노비오는 중화항체에 대한 추가 정보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스탯은 전했다.

INO-4800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DNA를 이용해 인체 내에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어 면역반응을 이끌어내는 백신으로, 모더나의 RNA 백신과는 다른 종류이다. 쥐 실험에서 바이러스 복제를 완벽히 차단시키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재미 한인 과학자인 조셉 김 이노비오 대표는 이날 "냉동할 필요 없이 실온에서 운반·저장할 수 있는 유일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노비오는 국내 기업 진원생명과학의 자회사 VGXI를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제조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달라고 법원에 제기했지만 지난 25일 기각됐다. 이노비오는 이튿날 항소를 제기했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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