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여권이 난타하자, 윤석열 野대선주자 1위

조선일보 김형원 기자
원문보기

여권이 난타하자, 윤석열 野대선주자 1위

속보
尹, 김건희 특검 소환 조사 8시간 30분 만에 종료
리얼미터 조사, 선호도 10%… 이낙연 31% 이재명 16% 이어 3위
윤석열 검찰총장이 30일 발표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경기지사와 '3강 구도'를 형성하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추미애 법무장관을 필두로 여권이 윤 총장에 십자포화를 퍼부은 것이 이번 조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권 세력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윤 총장이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하게 보수 야권에서 제1주자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2~26일 전국 성인 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1.9%포인트)에서 윤 총장은 10.1%로 민주당 이낙연 의원(30.8%), 이재명 경기지사(15.6%)의 뒤를 이었다. 이번에 처음 조사 대상으로 포함된 윤 총장이 일약 야권 후보 1위로 떠오른 것이다. 리얼미터는 "윤 총장이 '모름·무응답' 등 유보층과 범보수·야권 주자의 선호 층을 흡수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윤 총장이 등장하자 기존에 야권에서 거론되던 대선주자들의 선호도는 일제히 떨어졌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지난달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5.3%를 기록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4.8%(2%포인트 하락), 오세훈 전 서울시장 4.4%(0.3%포인트 하락),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9%(1%포인트 하락), 원희룡 제주지사 2.7%(0.2%포인트 하락) 순이었다.

야당에서는 윤 총장이 단숨에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것은 '추미애 효과'라는 말이 나왔다. 추 장관이 "내 명(命)을 거역했다" "지시 절반을 잘라먹었다" "지휘랍시고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는 거친 언사로 공격할수록 중도·보수층이 윤 총장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통합당 한 의원은 "추 장관의 막무가내식 공격으로 보수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윤 총장이 탄력을 받는 상황"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윤 총장이 야권 대선주자 1위로 떠오른 상황에 대해 여권에서도 "추 장관이 윤 총장을 띄워주고 용(龍) 만들어주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추 장관이) 윤 총장을 때리는 발언에 나서면서 '강자 약자' 프레임이 가동되지 않느냐"며 "중도·보수층 중심으로 윤 총장에 대한 지지가 올라가기 때문에 당 지도부에서도 발언을 자제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형원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