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보수진영 대권주자 급부상, 洪·黃·安 모두 제쳐
여권 집중 난타 반작용에 야권 인재난 겹쳐 중도보수 몰려
“여야 경고메시지 담긴 여론조사… 출마가능성은 낮아”
여권 집중 난타 반작용에 야권 인재난 겹쳐 중도보수 몰려
“여야 경고메시지 담긴 여론조사… 출마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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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여권으로부터 집중 난타당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30일 보수진영의 대표 잠룡으로 떠올랐다.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두자리대 지지를 기록하며 3위에 오르면서다. 선호도 1위를 달리던 이낙연 전 총리의 대세론이 주춤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입장이 난처해졌다. 윤 총장을 공격하면 할수록 덩치를 키워주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윤석렬 등장에 與野 대권판도 출렁
윤 총장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10.1%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5.3%),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4.8%), 오세훈 전 서울시장(4.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9%) 등 야권 대권주자를 모두 제쳤다. 윤 총장이 본격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의 부상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집중 견제의 반작용이라 분석한다. 이른바 ‘맞으면서 덩치를 키웠다’는 것이다. 추 장관은 지난 25일 민주당 초선의원 혁신포럼에서 “(윤 총장이)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었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해서 더 꼬이게 했다” “말 안 듣는 검찰총장과는 일해본 적이 없다”라고 몰아세웠으며 설훈 최고위원은 “물러나는 게 상책”이라며 사퇴를 압박했다.
대선을 1년 8개월여 앞두고 인물난을 겪던 미래통합당은 의외의 곳에서 구원투수를 만났다. 4·15총선 국면 이후 보수 야권에서 두 자리대 선호도를 보이는 주자가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총장을 응답한 이들은 이념성향별로도 보수층 15.9%, 중도층 12.2%, 진보층 4.3%로 중도 확장성을 갖춘데다 지역색도 덜하다. 윤 총장이 부상하며 진보와 보수 주자군 사이의 격차도 줄어들어 범진보 및 여권 주자군(56.3%)과 범보수 및 야권 주자군(33.6%)의 격차는 지난달 28.7%에서 22.7%로 좁혀졌다.
진보진영의 선두 그룹은 명암이 갈렸다. 이 전 총리는 13개월 연속 선호도 선두를 달렸으나 하락세다. 4·15총선 국면에서 40.2%까지 올랐던 지지율은 두 달여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30.8%다. 대부분의 계층에서 선호도가 하락했다. 2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4%포인트 상승한 15.6%를 기록했다.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10%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큰 폭의 오름세는 없으나 지난 1월 이후 꾸준히 우상향이다.
△“野인재난 여실… 與도 돌아봐야”
윤 총장의 등판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총선서 지리멸렬하며 인재난에 허덕이는 야권의 현재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본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의 돌발발언으로 해프닝성으로 등장한 백종원 요리연구가의 경우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또 압도적인 의석을 바탕으로 독주 중인 여권을 향한 국민의 경고메시지라는 의견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총장의 등장으로 대권판도가 출렁이는 데에 “윤 총장이 대권에 출마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만큼 보수를 대변할 인재가 야당에 없다는 것이며 여당으로부터 압박을 받아온 윤 총장을 보며 ‘핍박받고 있다’는 동정여론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인재 개발을 서두르고 여당은 불합리한 정책 독주를 멈추라는 국민의 시그널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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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월간추세(그래프=리얼미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