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은 당도 탄핵당한 것…기존 사고방식으론 당 못 키워"
"나는 다른 생각 없다. 연말 되면 대선후보 1~2명 나올 것"
발언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류미나 기자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2022년 대선에서 통합당이 꼭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 비대위의 과제"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석해 "(지난 총선 결과에) 너무 실의에 빠지지 말라"면서 "당을 같이 쇄신하고 변화시키면 다음 대선에서 우리가 다시 집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역대 보지 못한 패배를 당한 이유에 대해 거의 진단을 완료했다"면서 "진단을 바탕으로 한 처방으로 통합당을 고치고 미래를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내용이 주목된다.
그는 "만에 하나 과거에 사로잡혀 변화를 보이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며 "사고의 전환을 빨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이 탄핵당했다는 것은 그 대통령을 배출한 당도 똑같이 탄핵당한 것과 같은 의미"라며 "무엇이 잘못돼 대통령이 탄핵받게 됐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하고 새롭게 태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 이후 아무런 변화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를 예로 들며 "종전과 같은 사고방식으로는 당을 키울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이야기를 자꾸 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당이 왜 갑자기 저런 이상한 소리를 하느냐고 놀라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불공정·불평등을 해소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여야 30~40대 유권자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며 "사회적인 약자를 우리 당의 기본으로 하고, 약자의 편에서 우리가 이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를 추구했을 때 많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패배한 2002년 대선은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되는 선거였다"며 "당시 아무리 이야기해도 이 후보가 소위 기득권 보호의 편에 서는 말만 많이 해 유권자들이 외면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른바 '김종인 대망론'이 제기되는 것을 의식한 듯 "지금 비대위를 끌고 가면서 나는 다른 생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아직은 내가 통합당 대선후보가 되겠다고 하는 분이 노골적으로는 없는데, 연말이 가기 전에는 그런 분들이 한두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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