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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연합기도 '인종차별'… 미시시피 州깃발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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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남부연합기 문양이 들어간 미시시피주 깃발. /AFP 연합뉴스


미국 미시시피주가 28일(현지 시각) 주(州) 깃발에서 남부연합기 문양을 없애고 9월까지 새로운 깃발을 만들기로 했다. 남부연합기 문양이 인종차별의 상징이라는 이유에서다. 미시시피주는 남북전쟁 때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뭉친 남부 13주 중 남부연합기 문양을 주 깃발에 남겨둔 마지막 주였다.

남부연합기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인 1861년 노예제 유지를 지지한 남부 연합이 처음 사용했다. 남군 총사령관을 지낸 로버트 리 장군이 이끈 북버지니아군이 사용하던 전투 깃발로, 13주를 상징해 별 13개가 그려져 있다. 남북전쟁이 끝난 지 150여 년이 지난 후, 미국 내에서 일고 있는 반(反)인종차별 분위기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 나스카(NASCAR)에서도 남부연합기를 흔드는 행위 등을 막기로 했고, 미 해병대도 최근 남부연합기 전시를 금지했다.

남부연합기는 남북전쟁 후 참전 군인을 기리는 행사에 등장해 '남부의 자부심'으로 여겨져 왔다. 보수적인 남부 백인들은 남부연합기를 역사의 상징으로 여기지만 흑인들은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인식한다.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우는 극우단체 KKK 등이 자주 사용해 깃발의 의미가 퇴색된 측면도 있다.

역사적 인물이나 기념물 청산 움직임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기념물 철거 운동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정부주의자들과 극단주의자들이 미국이 근본적으로 불공평하다는 것으로 묘사하는 이데올로기를 전파시키고 있다"고 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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