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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홍콩 보안법 통과

중국군, 홍콩보안법 앞두고 홍콩서 저격훈련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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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추진에 반발한 홍콩 시민들이 지난달 24일 홍콩 중심가에서 시위를 벌이자 진압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쏘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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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통과를 하루 앞둔 29일 홍콩 주둔 중국군이 실탄 저격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중국군이 홍콩과 대만의 반중국 세력에게 일종의 경고를 내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이날 웨이보 공식 계정에 홍콩 주둔 중국군 소속 저격수들이 실탄 훈련을 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오는 30일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이에게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킬 예정인데, 미묘한 시점에 군의 훈련 장면을 전격 공개한 것이다.

동영상에서 홍콩 주둔 중국군은 장거리 사격, 이동 목표물 사격, 흔들리는 판자 위에서의 사격 등 각종 실전 사격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한 장교가 “이번 훈련은 저격수들이 실제 전투에 대비하도록 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동영상 공개의 의미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는 분명히 홍콩과 대만의 분리주의자에 대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그는 “홍콩처럼 인구 밀도가 높은 대도시에서는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는 것보다 저격수를 배치하는 것이 특정 요인 사살 등에서 효율적”이라며 “홍콩 주둔 중국군이 도심에 배치되지는 않겠지만, 이들은 홍콩 내 테러리즘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홍콩 경찰은 30일 도심 주요 지역에 4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에 대비할 예정이다. 홍콩섬과 카오룽웨스트 지역 등에는 물대포 3대를 배치한다. 사복 경찰의 불심검문도 예고됐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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