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11개의 상임위원장 선출위한 국회 본회의에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이 상임위원장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밝혀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맡기로 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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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래통합당은 이날 국회의장이 상임위에 의원들을 강제배정한 데 대해 "대한민국 의회사상 한번도 없는 의회민주주의의 말살"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29일 국회 본관 제2회의장에서 의원총회가 진행되는 중 기자들과 만나 "103명 통합당 의원의 강제배정은 국회를 청와대 출장소로 전락시킨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현재 통합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강제배정의 문제점을 성토하는 한편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 원내대변인은 "저희가 의원총회를 진행하는 사이에 엄청난 폭거가 일어났다"며 "103명 통합당 의원 전원을 상임위에 강제배정한 것은 국회의원의 권한 침해이자 국회의장의 권한을 넘어서는 권한남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사태의 본질은 대한민국 의회사상 한번도 없는 의회민주주의의 말살"이라며 "그동안 진행했던 대화도 강제배정으로 진행하기 위한 시늉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최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장과 여당 지도부가 국민의 42%의 투표를 받은 원내정당의 뜻을 짓밟고 국회의 권리를 짓밟았다"며 "앞으로 국민의 혈세를 부담시킬 예산 조치에 대해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할 도리 다할 것이지만, 어떻게 참여할지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상임위에 참여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국민들이 뽑아준 국회의원인데, 제가 생각하는 양심과 헌법적 책임에 따라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며 "국회의장과 여당 지도부가 아무 때나 강제로 동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 상태를 어떻게 우리에게 강요하나"라고 반문했다.
내부에서 상임위 명단을 짜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짤 수가 없다"며 "법사위 문제가 해결된 게 없는데, 저희가 상임위 배정표를 준비했느니 냈느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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