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1 (토)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반기문 "미세먼지 중국 탓은 30%…한국이 갈수록 못하고 있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반기문 "한국이 '기후악당', 석탄 비중 줄여야"

조선일보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악당에서 기후선도국가로 : 그린뉴딜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강화' 정책 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29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에서 중국의 영향은 과학적으로 30%쯤이다”며 “(한국이 기후 문제 대응을) 갈수록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반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후 악당에서 기후 선도국가로, 그린뉴딜을 통한 기후 위기 대응 강화’ 간담회에서 “몽골, 북한 등에서도 미세먼지가 날아오지만, 우리 책임이 더 크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내 3개 의원 모임이 공동 주최했고, 이낙연·변재일·홍영표 우원식 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반 위원장은 “한국이 국제사회 일각에서 ‘기후 악당’(climate villain)이라고 비판받는다”고도 했다. 기후 악당이란 석탄 소비가 좀처럼 줄지 않는 한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를 비판하는 말이다. 반 위원장은 “기후 악당이라는 말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드렸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들어간 나라가 ‘악당’ 소리를 듣는 것은 불명예스럽다”고 했다. 또 “한국이 미세먼지, 대기 질과 관련해 OECD 국가 36개 회원국 가운데 35위, 36위에 들어간다”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이미 G7(주요 7개국)에 해당한다. 이런 오명은 벗어야 한다”고 했다.

반 위원장은 또 “정부가 석탄 에너지 비중을 줄이겠다고 하는데 2034년의 목표치가 1990년 당시 수치보다 10%포인트 이상 더 높다”며 “갈수록 잘해야 하는데 갈수록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캐치프레이즈를 내고 대통령 위원회가 생긴다”며 “무질서하게 산재해 있는 각종 위원회를 정비해 대통령 직속 환경 관련 위원회들을 통폐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정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