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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 결정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틀만에 20만명을 돌파한 관련 청원은 28일 현재 25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가짜뉴스', '을-을 갈등' 등을 언급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청년들의 분노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8일 오전 현재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오'라는 제목의 인국공 관련 청원은 25만7000명을 돌파하며 26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인국공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 결정에 대해 청년들이 '채용 절차의 불공정'을 지적하면서다. 인국공 정규직에 취업하기 위해 많은 취준생들이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가운데, 시험 절차 없는 일괄 전환은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지난 2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이번 전환은 현재 공사에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의 일자리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민주당도 논란 확산 원인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잘못된 정보가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두관 의원은 "공정하지 않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 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며 "2019년 기준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평균 연봉은 9100만원에 달한 반면, 이번에 정규직 전환하는 분들의 연봉은 385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도 "정규직 전환으로 연봉이 5000만원대로 오른다는 가짜뉴스가 언론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며 "공기업 입사가 로또 당첨만큼이나 어려운 현실에서 청년들의 심정을 이해 못 하는 바 아니지만 사안의 본질은 온갖 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비정규직이 넘쳐나는 왜곡된 현실'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과 청와대의 해명은 오히려 청년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학생들의 커뮤니티에서는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그럼 호날두는 불공정 끝판왕인가"라며 조롱성 패러디가 나오기도 했다. 'J노믹스' 설계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 월급은 왜 경남도 의원보다 많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야권은 청년들의 분노를 '가짜뉴스'로만 치부하는 정부와 여당의 인식을 비판하며 청년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직하려고 공부한 사람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그 부분에 반론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원인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옛날 군대에서 사단장이 방문하는 내무반은 최신식으로 꾸미고, 다른 낙후된 시설은 나 몰라라 방치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문제 해결모임 '요즘것들연구소'를 발족하고 '인국공 로또취업 성토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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