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의 대북정책, 대중정책 G7과 달라" 주장
美 "트럼프 대통령, 최종 판단할 것"
지난 18일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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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정부가 주요7개국(G7)정상회의 확대 구상을 밝힌 미국에 "한국의 참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28일 교도통신은 복수의 미·일 외교 소식통의 발언을 근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 확대 구상을 발표한 직후,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미측에 한국의 참가를 반대한다는 뜻을 미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유로 제시한 건 "북한이나 중국을 대하는 한국의 자세가 G7과는 다르다"는 것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문재인 정권의 대북정책, 대중정책이 미·일과 결이 다르다는 점을 주장한 것이다. 여기에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계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또 현재의 G7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비토(거부권 행사)'에 대해 미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당초 5월 개최인 G7정상회의로 연기하고, 한국·호주·인도·러시아 등 4국을 추가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표면적으로는 "현재의 G7 체제는 낡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실상은 '반중 전선' 강화에 목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이달 1일 문재인 대통령은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며 수락 의사를 밝혔다.
통신은 일본이 한국의 참여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의향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G7국가인 일본의 외교적 우위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올해 G7 의장국인 미국이 회원국 외 국가를 초청국 형태로 일시 참석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과 캐나다는 러시아의 참여에 이미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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