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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취임 2년②] LG '미래선점·고객·디지털'로의 변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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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취임 2년②] LG '미래선점·고객·디지털'로의 변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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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전장·로봇 등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성, LCD는 과감히 정리

포스크 코로나 시대 대비, 전 계열사 디지털 업무 환경 구축



구광모 LG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LG제공)2020.02.18/뉴스1© 뉴스1

구광모 LG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LG제공)2020.02.18/뉴스1© 뉴스1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전례 없는 위기에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해주십시오."

지난해 9월 구광모 ㈜LG 대표가 사장단 워크숍에서 한 말이다.

오는 29일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을 이끈 지 2년을 맞는다. 그간 LG가 보여준 실질적 변화의 모습은 크게 '선택과 집중'·'디지털'·'고객'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미래먹거리에 선택과 집중…시총 100조 육박

구광모 대표 체제 들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미래를 대비한 사업구조 재편이다. LG그룹은 구 회장 취임 이후 변환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성장 가능성이 적은 분야는 빠르게 정리하고, 신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LG그룹의 계열사들이 집중하는 미래먹거리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장 부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사업을 꼽을 수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올해 1분기 중국 CATL, 일본의 파나소닉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LG화학은 GM과 1조원씩 출자해 '얼티엄 셀즈'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으로 관련 배터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이노텍의 경우 지난해 세계 최초로 차량용 5G 통신 모듈을 개발하는 등 차세대 먹거리인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 차 시장을 대비한 전장부품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대형 OLED 패널에만 총 20조원을 투자한다. 2023년까지 중국 광저우 신규 패널 공장과 파주 추가 생산라인을 구축하면 연간 1000만대 분의 TV용 OLED 패널 생산으로 OLED 대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시대의 방송·통신 융복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LG헬로비전'을 출범했다.


LG전자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국내 최대 체험형 자동차 테마파크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클로이 안내로봇(CLOi GuideBot)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일 전했다. (LG전자 제공) 2019.7.1/뉴스1

LG전자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국내 최대 체험형 자동차 테마파크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클로이 안내로봇(CLOi GuideBot)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일 전했다. (LG전자 제공) 2019.7.1/뉴스1


이 밖에도 LG전자의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 인수,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로보스타의 경영권 인수, LG화학의 미국 자동차 접착제 회사 유니실 인수, LG생활건강의 미국 뉴에이본, 일본 에바메루 인수, 유럽 피지오겔의 지역 사업권 인수 등 성장사업 M&A(인수·합병)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늘림과 동시에 비핵심 사업과 자산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는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진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사업 등에서 철수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LCD 편광판 사업을 매각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말이면 국내에서 TV용 LCD 패널을 더는 생산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LG전자의 수처리 자회사, 수소연료 전지 회사인 'LG 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하고 LG 유플러스의 전자결제(PG) 사업부도 매각했다.

이와 함께 시장 정체에 대응해 생산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지난해 평택에 있던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했고, 최근에는 구미사업장의 TV 생산라인의 인도네시아 이전을 발표했다.

LG가 진행하는 신사업 육성과 비핵심 사업∙영역 정리 등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기간 ㈜LG, LG화학, LG전자,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LG그룹 13개 상장사의 시총은 26일 기준 9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과 LG생건 등의 우선주를 포함하면 100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말 시총과 비교하면 10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한 LG는 신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대비할 필요성이 늘어나며, 올해 2월 LG전자, LG화학, LG상사가 가지고 있던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을 매각해 약 1조3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다만 장기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LG전자의 MC사업부문, LG디스플레이의 OLED로의 성공적 전환은 구광모 대표와 계열사 경영인들에게 남은 숙제다.

◇'고객'에 집중…전 계열사 디지털 전환



구광모 LG그룹 회장 디지털 신년사 영상 캡처.(LG그룹 사진 제공)© 뉴스1

구광모 LG그룹 회장 디지털 신년사 영상 캡처.(LG그룹 사진 제공)© 뉴스1


"모든 것을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페인 포인트는 고객이 우리에게 바라는 모든 것이고, 고객의 마음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구광모 회장은 올해 초 시무식을 신년 영상 메시지로 대신하며 고객과 디지털을 강조했다. 디지털전환과 고객중심은 선택과 집중과 함께 구 대표 체제의 핵심 단어다.

그는 올해 2월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디자인을 통한 고객감동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LG전자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약 20㎜ 두께의 벽밀착 TV '올레드 갤러리 TV' 등 가전제품에서의 디자인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또한 5월에는 서울 마곡에 있는 연구개발 허브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고객에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과 AI와 같은 혁신 기술을 앞서 준비해 미래 기회를 선점하자고 당부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디지털 시대 고객과 기술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 가치에 부합하고자 하는 구 대표의 의지를 보여준다.

LG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내부 업무 환경부터 빠르게 개선해 나가고 있다. LG는 계열사 IT시스템을 올해 50% 이상, 2023년까지 90% 이상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주요 소프트웨어 표준화, 업무지원로봇과 언어 자동번역 시스템 도입, DX 전담 조직 구축 등을 통해 제품, 서비스, 생산 등 경영활동과 업무 방식 전반에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사이언스파크는 DX와 AI 분야 역량 강화를 지원하며 그룹 차원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AI 기술을 적용해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돕고 중소∙스타트업과의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DX의 가속화는 가장 분명한 흐름이고, DX를 통해 고객가치를 더 잘 찾아 실행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것이 LG의 큰 그림"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 6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새로운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가전을 발굴하기 위해 新가전 고객 자문단과 워크숍을 열었다 9일 밝혔다. 사진은 LG전자 상품기획담당 박희욱 상무와 고객자문단이 의견을 나누는 모습. (LG전자 제공) 2019.1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LG전자가 지난 6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새로운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가전을 발굴하기 위해 新가전 고객 자문단과 워크숍을 열었다 9일 밝혔다. 사진은 LG전자 상품기획담당 박희욱 상무와 고객자문단이 의견을 나누는 모습. (LG전자 제공) 2019.1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inubi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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