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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 만화로 본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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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머니투데이

한국전쟁 70년을 맞는 시점에 신앙인으로서 전쟁 와중에 위중한 환자를 돌보다 순교한 산돌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가 어린이들과 어른 모두 읽을 수 있는 만화로 발간됐다.

손양원 정신문화계승사업회가 기획하고 서은경 만화가가 함께 작업한 ‘만화 손양원’(생명의말씀사 펴냄)이 그 책이다. 손양원 목사는 7세에 부모님으로부터 신앙을 물려받고, ‘나병’으로도 불리는 한센병 환우들을 위해 전 삶을 바쳤다. 그러한 희생적인 삶 가운데서도 일제의 탄압 속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하여 갖은 고생과 고문을 당하고 5년 간 옥고를 치러야 했다.

조국의 광복과 함께 맞은 석방. 그러나 그의 시련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1948년 여순사건으로 인해 두 아들을 하나님께 앞서 보내는 참척의 비극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손 목사는 두 아들을 죽인 청년을 용서하고 자신의 양자로 삼으면서 ‘초월적인 용서와 사랑’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그의 시련과 사랑은 죽음으로써 끝나는 비극을 맞는다. 1950년 6·25 전쟁 가운데 마지막까지 자신에게 맡겨진 한센병 환우들과 함께 하다가 공산군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여 순교를 한 것이다.

글·그림은 모두 만화가 서은경 작가가 작업했으며, 한국적인 그림체로 친근하고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손양원 목사를 다룬 다른 책들과 달리 그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로 자녀와 부모가 공감하며 읽을 수 있으며, 그의 삶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사진도 함께 수록됐다는게 사업회쪽의 설명이다.

서은경 작가는 “손양원 목사님의 일생을 만화로 그리며 과거에 읽고 만화로도 그렸던 천로역정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천로역정은 기독교 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성경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많이 읽힌 소설이다.

천로역정은 주인공이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손에는 책 한 권을 든 채 고향인 멸망의 도시를 떠난뒤 겪는 순례를 통해 천신만고 끝에 천성에 당도하는 여정이 담겨 있다. 천로역정의 주인공 크리스천과 ‘사랑의 원자탄’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손양원 목사의 삶이 슬며시 겹쳐진다.

배성민 기자 baesm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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