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경제부시장 제안에 긍정적"
여야 동거 광역지자체 탄생하나
권영진 대구시장(왼쪽)과 홍의락 전 의원/조선닷컴 |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구시 경제부시장직을 맡아달라”는 미래통합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의 요청을 사실상 수락했다.
홍 전 의원은 25일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현안보고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구시 정무직인 경제부시장 자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부시장직) 일을 하기 시작하면 그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해왔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일 “침체에 빠진 대구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협치(協治)에 나서겠다”며 홍 전 의원에게 부시장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소속인 홍 전 의원이 예산 확보 등에서 중앙정부와 소통 창구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권 시장 측은 “대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정파(政派)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며 “실물 경제에 능한 홍 전 의원을 모셔오기 위해서라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홍 전 의원은 이날 “권 시장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거의 한달 가까이 고민했다”며 “대구가 가진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을 서로 묶어낼 수 있는지 없는지,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맡으면) 당적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암초”라면서 “단순히 정부·여당과 연결고리로 제의된 자리라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되돌아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었다.
권 시장의 협치 제안을 두고 통합당 안팎에서는 “대구민심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 대구 지역 통합당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대구 표심은 '정권을 심판'하라는 것”이라면서 “권 시장의 홍 전 의원 영입 제안 소식을 접한 지역구 지지자들이 항의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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