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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존 볼턴 회고록 파장

러 외무부 "볼턴 회고록, 미-러 기밀협상 신뢰성에 의문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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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최근 발간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출간은 미국과의 기밀 협상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25일(현지시간) 비판하고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한 화상 학술회의에서 지난 23일 볼턴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이 출간된 것에 대해 논평하며 "이 책은 미국에서 일어나는 다른 많은 일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대외 정책이 아니라 내부 정치와 연관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에 쓰인 대외정책에 관한 모든 것은 다른 수단을 이용한 (내부) 전쟁의 연장이며 그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을 포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미국 내 정치 세력이 그를 흠집 내기 위해 대외 관계와 관련한 기밀 문서까지 폭로하며 내부 정쟁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랴브코프는 "우리는 민감하거나, 기밀을 요구하거나, 신뢰를 필요로 하는 모든 논의조차도 어떤 특정한 이유로 갑자기 공개되지 않으리란 확신을 가질 수 없게됐다"면서 "심지어 소련 시절에도 (미-소) 양국의 관리들이 만날 때 상대를 비난하기 위한 정보 유출이나 몰래 하는 공격 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냉전 시절에도 가능했던 기밀 유지를 전제로 한 미국과의 협상이 이제는 어려워졌다는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연합뉴스

볼턴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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