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아동학대 예방·점검 관련 25일 "위기아동을 다루는 프로세스에 계신 분들은 여러 행정사무의 하나로 다루지 말고 자기 일처럼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박경미 교육비서관, 김유임 여성가족비서관은 지난 24일 경남의 한 아동복지전문기관에서 돌봄을 받고있는 '창녕 어린이'를 만났다. 경남 창녕 어린이 학대 사건의 피해자로, 문 대통령은 이 어린이를 직접 만나 보듬어주라고 지난 16일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9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어린이 날 기념 영상메시지를 촬영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5.5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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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고위험 아동 2만5000명에 대해 전국 읍면동 공무원이 가정방문을 해서 학대를 점검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에 "위기의 아동을 위한 대책은 그간에도 많이 마련했지만 문제는 잘 작동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행정사무 다루듯 하지 말고 전체 프로세스를 엄마같은 마음으로 챙겨야 하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경미·김유임 비서관은 지난 24일 오전 10시~오후1시의 3시간 동안 창녕 어린이를 만났다. 창녕 어린이는 병원에서 외상을 치료중이고 심리검사 치료를 준비중이다. 같은 또래 학대아동 한 명과 함께 전문기관에서 머무르고 있다.
두 비서관은 "대통령께서 보듬어 주라고 해서 아줌마들이 왔어요"하고 인사를 건넸다. 또 준비해 간 펭수 인형, 빨간머리앤 동화책, 덴탈마스크와 영양제를 선물했다. 아이는 면담 내내 발랄했으며, 특히 문 대통령이 자신을 위해 비서관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그럼에도 쇠사슬에 매여서 생긴 목의 상처, 뜨거운 프라이팬에 데어 생긴 손의 상처, 온몸에 피멍같은 외상은 아직 남아있었다고 한다. 두 비서관은 "아프게 해서 미안해"라며 "잘 이겨나가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우리가 많이 도울게"라고 말했다.
두 어린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각각 한 통씩 감사편지도 썼다. 창녕 어린이는 문 대통령에게 감사인사를 적고, "차조심 하셔야 돼요"라고 썼다.
창녕 어린이는 두 비서관에게 "패션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라며 "좋은 옷을 만들어 대통령 할아버지께 드리고 아줌마들한테도 공짜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강민석 대변인에 따르면 이웃들의 신고로 위기징후를 파악해도 해당 아이가 이사를 가거나 할 경우 다른 지역에 통보가 안 되는 경우가 있었다. 정기적으로 위기아동을 찾아보기는 해도 형식적이어서 실제로 관리가 안된다는 지적도 있어왔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아동학대와 관련, 합동대책을 7월 중순까지 만들 계획"이라며 "한 아이라도 더 고통으로부터 구하고자 하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감안해 현장에서 촘촘하게 작동할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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