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들, 아동학대 피해 어린이 만나…文대통령 '위기아동' 대책 특별 당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손선희 기자] "'대통령님께서 보듬어주라고 하셔서 아줌마들이 왔어요'라고 인사를 나누면서 준비해 간 펭수 인형과 동화책 빨간머리앤, 덴탈마스크와 영양제를 선물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박경미 비서관과 김유임 여성가족비서관이 24일 아동학대 사건 피해자인 '창녕 어린이'들을 만나고 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창녕 어린이들은 경상남도 아동전문기관에서 돌봄 치료를 받고 있다.
강 대변인은 "창녕 어린이는 조금씩 마음과 몸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모습이었다고 두 분 비서관은 전했다. 15m 높이의 옆집 베란다를 통해 탈출에 성공한 뒤 맨발로 1㎞미터를 넘는 산길을 걸어서 구조됐다"면서 "당시 25㎏에 블과했던 어린이 몸무게가 다행히도 이제는 30㎏ 중반대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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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어린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 편지를 비서관들에게 전달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이 자신들을 위해 두 비서관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는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면서 "두 어린이는 즉석에서 각각 대통령 할아버지 할머니께 라는 제목을 달아서 편지도 썼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편지 내용은 자세히 공개할 수는 없으나 창녕 어린이가 쓴 편지에는 대통령께 감사의 인사와 함께 차를 조심하셔야 된다는 어린이다운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덧붙였다.
두 어린이들은 쇠사슬에 묶여 생긴 목의 상처, 뜨거운 후라이팬에 데인 손 상처, 온몸에 남아 있는 피멍같은 외상 등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창녕 어린이는 패션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인데 앞으로 샤넬 같은 좋은 옷을 만들어서 대통령 할아버지께 드리고 아줌마들한테도 공짜로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25일 문 대통령의 아동학대 의제와 관련한 지시 사항을 전달했다. 강 대변인은 "오늘 고위험아동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전국 읍면동 공무원들이 가정방문을 해서 학대 발생 여부를 점검한 뒤 학대상황 발생 시 경찰신고 및 복지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란 보고를 받고, 위기아동을 다루는 프로세스에 계시는 분들은 자기 일처럼 다루길 바란다고 특별히 당부했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행정사무를 다루듯이 하지 말고 전체 프로세스를 엄마같은 마음으로 챙겨야한다"면서 "정부는 아동학대와 관련한 합동 대책을 10월 중순까지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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