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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옵티머스는 ‘빠릿’, 라임은 ‘느릿’…NH證 다른 대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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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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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형 로펌을 선임하고 전담 태스크포스(TF)을 꾸리는가 하면 정영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자산 동결 및 회수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때와 비교하면 매우 빠른 전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상품솔루션본부 아래 옵티머스 TF를 신설하고 26명의 직원을 발령냈다. 송재학 상품솔루션본부장이 장으로을 맡은 TF에서 직원 15명은 고객소통업무를, 11명은 자산회수 작업을 진행한다. 또 김앤장 등 대형 로펌 2곳을 선임하고 옵티머스 펀드 관련 고객 자산 회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동원하고 있다. 고객 자산 회수가 1순위”라며 “사내 TFT도 구성하고, CEO레터도 발송했다. 현장에서 프라이빗뱅커(PB)를 중심으로 고객 소통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수천억원의 투자금을 모아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나 부실기업 사채 등에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사 펀드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는 최소 800여명, 피해액은 2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환매 중단을 결정한 펀드는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옵티머스 헤르메스 1호, 옵티머스크리에이터 15·16호,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7·28호 펀드 등 총 900억원 대다. 이중 NH투자증권이 판매한 건 739억원 규모다.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는 총 4400억원 규모다. 지난 3월말 기준 옵티머스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의 전체 설정액 5354억원 가운데 82%에 해당하는 4407억원을 팔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부터 이 회사 펀드를 적극 판매하기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의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1분기 0원이었지만 2분기 890억원, 3분기 2530억원, 4분기 3380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설정액은 4780억원에 이른다. 4월 기준으론 전체 옵티머스 펀드 판매액 중 86%가 NH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팔린 것이다.

판매가 집중된 만큼 NH투자증권은 보상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정영채 대표는 지난 22일 사내 설명회에서도 “판매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최대한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23일 보낸 고객 서신에서 “판매사로서 문제있는 상품을 제공드린 부분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객 투자 자산 회수를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현재 진행 중인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에서 NH투자증권은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지난해 환매중단 사태가 터진 이후 신한금융투자와 신영증권, 대신증권, 하나은행 등이 선지급 보상안 등을 확정했으나 NH투자증권은 선제 조치 보다는 금융감독원 절차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판매한 라임 펀드는 138억원 규모로 전체 판매량(1조6679억원) 중 1%에 그친다. 라임사태 당시 대규모 판매사였던 대신증권,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하나은행 등이 빠른 대처에 나선 것을 고려하면 NH투자증권이 두 환매 중단 사태를 대하는 온도차가 발생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옵티머스 펀드는 환매 중단된 펀드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 펀드가 다수인 만큼 추가적인 연쇄 환매 중단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옵티머스운용이 모은 자금이 대부업체와 대부업체 부동산 개발 및 비상장관계사로 대부분 흘러간 정황을 고려하면 펀드 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거라는 분석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서울 강남구 소재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14개 장소를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압수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같은 건물에 있는 H법무법인 뿐 아니라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흘러간 것으로 추정되는 회사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옵티머스자산운용 김모씨와 이사 윤모씨, 송모씨, 이모씨 등 회사 관계자들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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