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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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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들 예민…" 20대 분노에 기름 부은 靑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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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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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방침이 이른바 '인국공 사태'로 불리며 20대 취업준비생의 분노가 들끓자 청와대가 다급히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이 제기하는 '공정'에 대한 문제의식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분노 여론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일자리정책을 총괄하는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2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갖고 "(기존에) 일하던 분들의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공사에 취업준비하는 분들의 일자리와는 무관하다"면서 "이번에 전환되는 1900여명 중 절반 정도는 공개채용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같은 방침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2017년 12월에 이미 직접고용 대상으로 노사 간 합의가 됐던 내용이란 점도 강조했다.


황 수석은 그러면서 이번 '인국공 사태'를 향한 분노를 "청년의 취업난이 근본적 원인"이라며 "취업준비생들은 취업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조금 (예민하게) 그럴 수 있다"면서 논점을 흐리는 발언도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비정규직 일자리조차 진입하지 못한 20대 취준생의 분노에 공감하지 못했을뿐 아니라 그 원인도 잘못 짚었다는 지적이다.


공사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에 직접 고용되는 인원은 공항소방대·야생동물통제·여객보안검색 등 생명·안전과 관련된 분야의 비정규직 총 2143명이다. 이는 기존의 일반정규직 상시 종업원 수 1486명(2020년 1분기 기준)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이 때문에 이번 전환된 정규직이 향후 노조교섭권을 쥐고 기존 정규직과의 임금격차를 줄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기존 채용과정과 비교하면, 이번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일정 절차를 밟는다 해도 결코 '채용 과정의 공정'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3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종 경영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정규직 전환 이후 신규채용의 문이 더욱 좁아질 것이란 우려도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관련해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제기된 지 만 하루 만에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돌파,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약 22만5000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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