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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코로나19 불안감 증폭으로 국제유가 5%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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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규 확진자 최대치 경신… 원유 재고도 지속 증가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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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봉쇄 조치가 부활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면서, 국제유가는 5%대로 큰 폭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8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5.9%(2.36달러) 급락한 38.01달러에 장을 마감, 배럴당 40달러 선이 다시 무너졌다. 영국 북해 지역의 브렌트유 8월물은 5.4%(2.32달러) 떨어진 40.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이 이날 유가를 끌어내린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2차 확산에 따른 셧다운 및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최근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세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경우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3만6000명에 육박, 지난 4월 기록했던 3만4203명을 넘어서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지 매체인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전보다 30% 넘게 급증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 23일 하루에만 7000명 이상이 새로 나왔다. 같은 날 플로리다주의 확진자 증가 폭은 5500여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했다.

독일의 경우, 지난 5월 초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코로나19 신규 감염 사례가 130명으로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을 다시 봉쇄했다. 포르투갈도 신규 환자 수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리스본을 대상으로 봉쇄 조치를 취했다. 그 외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의 국가들도 우려를 사고 있다.

원유의 공급 과잉 추이도 유가 낙폭을 키웠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은 전주 대비 약 140만 배럴 늘어났다. 3주 연속 증가세다.

원유 재고의 증가 폭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제시한 시장 예상치인 60만 배럴의 2배를 상회하는 양이다. 휘발유는 167만 배럴 줄었으나, 정제유가 25만 배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등 지역의 석유ㆍ셰일가스 업체들은 원유 수요의 회복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고 다우존스 등이 보도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이달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51%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원유 소비량이 2021년 4분기 혹은 그 이후에 관측될 것이라 예상했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이전 수요로 돌아갈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 5월 석유 수입량은 201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의 정유 회사들이 넘치는 원유 재고에 구매를 삭감했다는 전언이다.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 역시 올해 3분기 원유 수입을 줄일 것으로 예측됐다.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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