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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도 지켜보는 선수 안우진이 뒤늦게 2020년 첫걸음을 내디뎠다.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지만 그만큼 몸에 대한 확신을 안고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23일 잠실 LG전에서 안우진은 직구 최고 155km, 슬라이더 최고 145km를 던졌다. 안우진은 "구속을 쥐어짜 내려고 던지지 않았는데도 생각보다 더 높게 나왔다. 작년보다 더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24일에도 아픈 곳이 없었다는 점이 큰 수확이다.
손혁 감독은 재임 기간 안우진을 급하게 선발투수로 기용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이른바 '풀타임 3년 검증론'과 비슷한 맥락. 손혁 감독은 구원투수도 선발투수도 모두 똑같이 어려운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불펜으로 2시즌 이상 확실히 성공하고 나서야 선발투수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불펜도 어려운 임무다. 쉬운 것 없이 모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투수가 인정해야 한다. 3년 정도 불펜에서 안정적인 성적, 최소 2년은 그렇게 해야 선발로 가야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안우진만의 이유도 있다. 우선 당장 경쟁력 있는 구종이 많지 않다. 직구 구속은 특급이지만 뒷받침할 변화구는 제구를 더 다듬어야 한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치르다 부상한 경험도 있다. 안우진은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감독님이 부상 위험에 대해 걱정하셨다. 2~3년 동안 안 다치는 폼을 만들고 더 성장한 다음 선발로 가도 늦지 않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손혁 감독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손혁 감독의 설명은 더 구체적이다. 그는 "보폭이 조금 더 늘어나면 선발투수로 가는 게 좋다고 본다. 지금은 보폭이 좁아서 상체로 던지고, 체력 소모도 많다. 또 캠프에서도 안우진과 1~2년 정도 구종을 늘리는 것들에 관해 얘기했다. 우선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치러봐야 한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구종 추가에 대해 "슬라이더는 퓨처스팀에서 많이 연습을 했다. 커브나 체인지업이 그 다음 구종인데, 어제(23일)는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보고 체인지업을 편하게 던져봤다. 정근우 선배에게는 슬라이더를 낮게 보고 던졌는데 가운데로 들어갔다. 그때 커브를 던졌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일단 연습해봐야 한다"고 얘기했다.
손혁 감독의 '안우진 선발 만들기'는 아직 첫 단계 수준이다. 당장은 불펜에서도 연투 없이 편한 상황에 내보낼 생각이다. 손혁 감독은 "앞으로 1~2번은 더 편한 상황에서 내보내려고 한다. 지고 있거나 크게 이기는 경기에서 이닝도 6회쯤을 생각 중이다. 앞으로 필승조와 조합해서 휴식, 상대 타선에 맞게 더 효과적인 투수를 쓰겠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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