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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리요 원작 성모 마리아의 복제화가 훼손된 모습
스페인에서 성모 마리아를 그린 명화 복제화가 어설픈 복원 작업으로 훼손되면서 미술계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가 지역의 한 미술품 수집가는 바로크 회화 거장인 무리요의 성모 마리아 그림의 복제화를 소장하다가 이를 손보는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 수집가는 한 가구 복원가에게 복제화의 세척 및 복원을 맡겼다가 그림 속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 "완전히 못 알아볼" 지경이 됐다는 것입니다.
이 수집가는 다른 전문가를 고용해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스페인예술품보존협회(ACRE) 관계자는 명화 복원 자격의 엄격한 관리를 촉구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이 그림의 원본을 소장 중인 마드리드 소재 프라도 미술관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비전문가에게 맡겨진 명작이 졸지에 졸작이 되는 게 드문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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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과정에서 훼손된 스페인의 예수 벽화 |
앞서 2012년 보르하시에서는 100년 된 예수 벽화가 80대 신도의 손에 맡겨졌다가 원숭이를 연상시키는 형상이 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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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실패로 훼손된 성 조지 목각상 |
2018년 에스텔라시에서는 16세기 제작된 성(聖) 조지 나무 조각상이 원작과 달리 알록달록한 색으로 복원되면서 미술계를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사진=스페인 예술품보존협회(ACRE)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권태훈 기자(rhor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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