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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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 중단 규모 680억원, 800명 투자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는 옵티머스자산운용사 대표 김모씨와 이사 이모씨, 송모씨 등 회사 관계자들을 출금(出禁)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는 이 회사의 대표이사이고, 송씨는 펀드 운용 이사다. 또 이씨는 변호사로서 자신의 로펌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류를 조작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 등 옵티머스 펀드 판매 증권사들은 지난 22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의 출국금지 대상에는 이들 3명 외에도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들어간 대부업체 D사 대표 이모씨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업체 D사에 들어간 펀드 자금은 다시 부동산 투자·개발업체 T사 등으로 옮겨졌다. 이씨는 D사와 T사 및 여러 관계사의 대표로,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옵티머스 펀드는 출시 후 1조원 넘게 판매됐고, 현재 만기가 남은 잔액은 5565억원(4월 말 기준)에 달한다. 이 중 약 680억원이 환매가 중단된 상태다. NH투자증권이 4778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한국투자증권(577억원)·케이프투자증권(146억원) 순이다. 3사 비율이 전체 판매의 99%에 달한다. 이 금액이 모두 환매 연기될 경우, 피해 규모로만 라임 사태의 1조7000억원(4개 모펀드)에 이은 역대 둘째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에 돈을 넣은 개인 투자자는 80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옵티머스 전신 대표는 민주당 출신, 文대통령 금융정책특보…정관계 연루설
옵티머스 전신은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으로 이혁진(53)씨가 2009년 설립했다. 이씨는 지난 2012년 총선에 더불어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 전략공천을 받아 서울 서초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18대 대선에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 금융정책특보를 지냈다. 공공기관 매출 채권 펀드를 설계했고 2017년 6월까지 회사 대표를 맡았다. 업계에 따르면 이씨는 회삿돈 횡령 등 잦은 불법행위로 구설에 올랐다. ‘조국 일가 펀드’를 운용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성모 전 대표가 이 회사 상무로 일하기도 했다.
옵티머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자문단 명단. 환매 중단 이후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홈페이지 캡쳐 |
옵티머스 자문단에는 최근까지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물들이 포진돼 있었다. 노무현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장관 (1대 금융감독원 원장·8대 증권감독원 원장·18대 은행감독원 원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이 자문단 멤버였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선 전까지 원장으로 있던 재단법인 여시재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자 홈페이지에선 이 명단이 삭제됐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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