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세로 WTI 40弗 되찾아
정제마진도 14주 만에 플러스로
3분기부터 영업익 흑자전환 기대
유가가 40달러선을 회복하고 정제마진도 석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SK이노베이션(096770)과 에쓰오일(S-OIL) 등 국내 정유주가 실적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4분기를 바닥으로 올 하반기부터 정유사들이 실적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보다 8,500원(6.64%) 오른 1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쓰오일도 전날보다 200원(0.3%) 상승한 6만6,8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정유사들의 주가가 추가로 오를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각 증권사에서 지난 한 달 동안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에 대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각각 15만4,429원과 9만857원이다. 현 주가보다 13.1%, 36%씩 높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131억원이다. 증권사들이 2·4분기 SK이노베이션이 3,724억원의 적자를 볼 것이라고 추정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세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에쓰오일도 올해 2·4분기 780억원의 영업손실을 끝으로 올해 3·4분기 3,33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배경은 유가 회복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배럴당 40.46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3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를 회복했다. 4월20일 배럴당 -37.63달러까지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유가가 정상화됐다는 해석이다. 정제마진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이다. 이달 셋째주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0.1달러를 기록하며 3월 셋째주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처음으로 양수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돼 있던 원유 수요가 유럽·미국 등의 봉쇄조치 해제로 회복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까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가솔린만 수요가 나아지고 있고 항공유 수요 등은 회복세가 더디다”며 “하반기 봉쇄조치 추가 완화에 따라 원유 수요가 우상향할지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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