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성차별 극복한 재계 대표적 흑인 여성 CEO
NYT “실리콘밸리의 다양성 개선 노력에도 제동”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흑인 여성 리더인 스테이시 브라운 필팟 태스크래빗 최고경영자(CEO)가 사임을 발표했다. [태스크래빗]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흑인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스테이시 브라운-필팟 태스크래빗 CEO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브라운-필팟 CEO는 23일(현지시간) 8월 말에 회사 CEO직에서 물러날 것이며, 그 전까지 후임자를 찾겠다고 발표했다.
태스크래빗은 산업 현장에서 필요에 따라 사람을 구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이른바 ‘긱 경제(Geek economy)’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일자리 중계 플랫폼 기업으로, 지난 2017년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에 인수됐다. 구글과 HP 등에 몸 담았던 브라운-필팟 CEO는 5년 전 태스크래빗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 이후 최근 4년동안 CEO로서 회사를 이끌어왔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미국이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흑인이자 여성으로서 재계의 ‘유리천장’을 극복한 브라운-필팟 CEO의 사임이 글로벌 정보기술(IT)의 중심지 실리콘밸리의 다양성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브라운-필팟의 사임으로 다양성을 개선시키기 위한 실리콘밸리의 노력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브라운-필팟 CEO는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 그는 소프트뱅크가 유색인종 경영자가 창업했거나 운영하는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 중인 1억달러(1204억원) 규모 펀드의 고문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브라운-필팟 CEO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자신의 사임 결정과는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전히 유색인종에게 굳게 닫혀있는 실리콘밸리의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술분야에서 성평등이 자리잡기까지 많은 모멘텀이 있었던 반면, 더 많은 흑인이 기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아직도 많은 실리콘밸리의 회사들이 인종적 다양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에 크게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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