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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도 외롭다…'할리우드 거물' 7100억 재산 남기고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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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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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스티브 빙, 엘리자베스 헐리./사진=엘리자베스 헐리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의 영화 제작자이자 억만장자인 스티브 빙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택에서 사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스티브 빙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이 내려지자 우울감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는 '코로나 블루'를 겪던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스티브 빙은 고층 아파트 발코니에서 추락해 향년 55세로 삶을 마감했다.

'할리우드 거물'로 불리는 스티브 빙은 청소년 시절 부동산 재벌인 조부로부터 약 6억달러(약 7250억원)를 상속받았다. 그 뒤 다니던 스탠퍼드 대학을 그만두고 영화 제작을 시작했다.

2000년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영화 '겟 카터'를 제작했고 2003년 코미디 영화 '캥거루 잭'의 시나리오를 썼다. 2004년엔 투자금 1억달러(약 1200억원)가 들어간 애니메이션 '폴라 익스프레스''를 제작했다.

빙은 자선사업가로도 유명했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이 서명한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 사후나 생전에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에 참여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간첩 혐의로 붙잡힌 기자 2명을 데려오려 했을 때 비행기 표 구매에 힘쓰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빙을 매우 사랑했다"며 "그는 마음이 넓었고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고 했다. 그와 그의 열정을 그리워할 것이며 평화 속에 잠들길 바란다"는 추모를 전하기도 했다.

스티브 빙은 전부인인 배우 엘리자베스 헐리 사이에 아들 한 명을 뒀다. 그의 재산은 5억9000만달러(약 7100억원)으로 추산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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