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 공방' 더불어민주당은 "김경수 경남지사 특검 수사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세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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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갑석 대변인 "특검, 직접 해명해야"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닭갈비' 진실공방으로 뜨거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김 지사 특검에 대한 수사 조작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김 지사에 대한 18차 공판에서 특검 수사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식당 주인을 비롯해 식당 관계자들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고 누구도 설명하지 않은 사실이 특검 수사 보고서에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전 의원은 그러면서 "특검은 왜 수사 보고서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작성됐는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작성된 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갖고 조속히 해명하라"고 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어제(22일) 김 지사 재판에서 검찰 수사보고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언이 나왔다"며 "특검은 허위수사 보고서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명확한 답을 내놓으라"고 했다. 이어 "'닭갈비집 영수증'은 김 지사와 '킹크랩' 시연 여부를 연관 짓는 핵심 증거"라며 "특검의 수사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품기에 충분한 대목"이라고 했다.
특검은 지난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 씨 일행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경기도 파주 사무실을 방문해 참석자들과 식당에서 닭갈비를 먹고, '킹크랩 시연'을 본 뒤 개발을 승인, 댓글 조작에 가담했다고 주장한 반면, 김 지사 측은 같은 시간대에 경공모 회원들과 닭갈비를 포장해 와 사무실에서 1시간 가량 식사하고 드루킹 브리핑을 들었기에 시연 참관은 있을 수 없다고 부인해왔다.
이어 최근(22일) 김 지사 항소심 공판에서 닭갈비집 사장 홍 씨가 "닭갈비를 포장해 간 것"이라며 '식당에서 식사했다'는 특검 수사 보고서와 반대되는 진술을 하며 다시 쟁점화되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선 김 지사와 드루킹 일행이 포장 식사를 했더라도 '브리핑'과 '시연'이 정확히 구분되는 게 아니기에 '닭갈비 식사'가 킹크랩 시연 여부를 뒷받침하는 핵심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야권에서도 민주당이 김 지사 사건 관련 재판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다음 법사위 회의에선 '드루킹 사건을 재수사하라'고 따질 계획이냐. 재판부가 판단할 일에 왜 여당 인사들이 달려드느냐"며 "이런 식으로 수사·재판에 관여해 사법 체계를 뒤흔드는 것이 여당이 말하는 '일하는 국회'의 역할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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