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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어쩌나"…인수 무산 가능성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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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임금 해결 전까지 제주항공 인수하지 않을 듯

문제해결 없이 임시주총 강행에 갈등만 증폭

아시아투데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인수를 둘러싸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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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혜 기자 =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진행상황이 안갯속이다. 거래 종결 시한으로 알려진 29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양사의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250억원에 달하는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을 둘러싸고 지리멸렬한 책임공방만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무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제주항공 자금사정도 그리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이스타항공 인수 여력이 없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뚜렷한 해결방안 마련 없이 지난 3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인수전이 난항을 겪으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무임금으로 버티고 있는 근로자들에게로 가고 있다.

23일 항공업계는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 전까지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고 이스타항공이 체불임금에다가 지난달 23일부터 운항증명(AOC) 효력까지 정지되는 등 경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인수 위험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제주항공의 현금여력도 버거운 상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분기 5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손실 잠정치를 1분기보다 173억원 더 커진 830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1분기 기준 보유 현금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 단기금융자산까지 포함해 약 1000억원 수준이다. 고정비와 영업비용을 감당하기에도 버겁다.

자구책으로 1700억원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최근 정정공시를 통해 1차 주당 발행가액을 1만4000원에서 1만3050원으로 변경했다. 발행가액 산정에 쓰이는 ‘기준주가’가 주가흐름이 나빠지며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유상증자 예상 규모도 1700억원에서 1585억원으로 115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타항공 인수대금 545억원의 절반가량인 체불임금 250억원을 제주항공이 부담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으로 이스타항공이 인수절차의 마지막 단계라 볼 수 있는 26일 이사·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면서 감정의 골만 더 깊어지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해외기업결합 심사가 결론이 나지 않았고, 계약에 따른 선결조건이 이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26일 임시주총을 여는 이스타항공의 경영진 태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해외기업결합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계약서 세부내역을 밝힌 순 없지만 선결 조건도 이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총에서 우리가 추천하는 이사·감사 선임안을 내건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실체 없는 안건”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체불임금에 대해서도 “임금은 일을 시키기 위해 근로자를 고용한 현 경영진에 책임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라면서 반문하며 “게다가 근로기준법상 임금 체불은 형사처벌의 대상으로 불법 행위인데, 이 부분까지 인수자가 책임을 지는 것은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의 인수 의지는 드러냈다. 이미 119억5000만원이란 막대한 선지급액이 투입됐고, 해외기업결합 심사도 중단 없이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하지만 시장상황도 좋지 않은데 인수 작업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잡음까지 불거지고 있어 무산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고 봐도 되지 않겠냐”면서 “체불 임금 등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제주항공은 무리하면서까지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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