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받은 北친서, 노동당 간부들이 대필했을 것”
지난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가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존 보좌관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비판을 담은 회고록 출판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인물이다.
22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그는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응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 대해 얘기할 때 서로 사랑한다는 의미에서 ‘러브레터’, ‘브로맨스(남성간의 애정)’에 대해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로 김정은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믿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볼턴은 다른 표현을 생각할 수 없다면서 “김정은이 크게 웃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았다며 언론에 보여줬던 공식·비공식적인 편지들은 “북한노동당의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볼턴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들을 깊은 우정의 증거로 봤다”고 힐난했다.
그는 “만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깊은 관계를 가졌다 하더라도 김정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미국 국가안보 관점에서 보면 그것 만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직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면서 “그가 그 일(대통령)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톨령을 바라보는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연합뉴스 |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적인 공화당원이 아니라면서 “11월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다.
볼턴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도 투표하지 않겠다며 “투표할 보수적 공화당원을 찾아낼 것”이라고도 말했다.
볼턴의 ‘그 일이 벌어진 방: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23일 공식 출간될 예정이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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