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 등과 사이토카인 폭풍 억제제 이달 개발 착수
"진단키트 내달 출시… 바이러스 변이로 감염력 3~4배 높아져"
"완전종식은 내년 하반기… 종식 전까지 거리두기 등으로 버텨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3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행사 ‘넥스트라이즈 2020, 서울’에 기조연사로 나서서 발표하고 있다./김윤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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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다음달 16일 임상시험 1상에 돌입한다. 셀트리온은 내년 상반기에 500만명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3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행사 ‘넥스트라이즈 2020, 서울’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 회장은 "항체치료제가 오늘(23일)까지 햄스터 대상 실험을 마치고 곧바로 원숭이 대상 실험에 들어간다"며 "7월 16일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가 올해 안에 다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내년 상반기에 500만명분의 치료제를 만들 것"이라며 "한국에는 100만명분으로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고 나머지 400만명분으로 주변 국가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 회장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중화시켜 바이러스 감염력을 없애는 기전을 가진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람의 세포 안으로 침투시키는 역할을 한다.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 외에도 이달 내 영국 국립보건연구원 및 옥스퍼드대와 함께 사이토카인 폭풍 억제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신체 면역체계가 바이러스 침입에 예민하게 반응해 오히려 신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현상이다.
진단키트 전문기업 ‘비비비’와 함께 개발 중인 항원 진단키트 역시 이달 중 CE 인증을 받고 내달 출시할 계획이다.
이날 서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셀트리온의 창업 스토리와 함께 코로나19 사태의 위기와 기회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근 변이를 거쳐 스파이크 단백질이 단단해지면서 변이 전보다 감염력이 3~4배 높아졌다"며 "지금 감염자 50명은 과거 150명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위생수칙 준수 등을 통해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완전한 종식을 내년 하반기로 봤다. 그는 "내년 상반기면 전세계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백신과 치료제를 완성할 것이고 실제로 보급돼 사람들이 회복되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에 종식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침체된 상황 속에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는 제약⋅바이오기업과 비대면 서비스 중심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더 과감하게 투자해서 고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넥스트라이즈 2020, 서울’은 한국무역협회와 KDB산업은행이 글로벌 스타트업 연례행사 유치를 목적으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벤처기업협회, 벤처캐피탈협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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