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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전 국가대표 야구팀 감독이 22일 다산 베아채 홍보대사가 됐다.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서울에서 5시간 거리의 전남 강진 다산 베아채가 골프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조선시대 다산 정약용이 칩거하던 다산 초당을 바라보는 탐진강 앞 한적한 유배지에서 스타와 명사, 골퍼들이 소문 듣고 찾아가는 곳이 됐다.
지난 22일 국보급 투수인 선동열 전 국가대표 야구팀 감독이 다산 베아채 홍보대사가 됐다. 이날 클럽하우스에서 뮤지컬 배우 남경주 씨의 진행으로 위촉식이 열렸다. 선 감독은 자신이 사용한 글러브에 사인볼, 일본 주니치 시절 99세이브 기념으로 주조사가 직접 만들어준 술, KIA 타이거즈 감독 시절 입었던 등번호 90번의 유니폼을 기증했다.
선 감독은 “야구장이 아닌 골프장에 소장품 전시관이 마련된 데 대해 골프장에 감사하고 베아채를 찾는 모든 골퍼들에게 늘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는 감사의 말을 남겼고 이날 100여명의 골퍼들에게 직접 사인을 해주었다. 골프장은 클럽하우스에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올초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최경주도 올초 다산 베아채를 찾아 라운드하기도 했다.
강진은 김영랑의 생가가 있고 다산 초당이 있고, 고려청자 도요지 등이 있으며 상 다리가 부러진다는 식감 뛰어난 남도 밥상이 있는 곳. 하지만 서울에서 오가기는 너무나 먼 거리였다.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 대의 골프텔을 갖춘 베아채가 등장해 관광객이 몰려 요즘은 주중에도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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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에 있는 선동열 감독 전시대. |
김흥길 대표는 80년대 초반부터 안양 컨트리클럽을 시작으로 뉴서울 등 다양한 골프장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그는 수도권 골퍼들을 위해 1박2일 상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발휘하면서 골프장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전라도의 뛰어난 먹을거리가 있고, 편하고 즐거운 좋은 코스가 소문이 나면서 수도권 골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골프텔은 백여명 인원의 단체 행사를 수용할 대형 컨벤션장에 2, 4인실과 스위트룸까지 총 52실을 갖췄다.
탐진강이 흘러 바다로 나가는 강진만 해안에 조성된 다산베아채 골프&리조트는 신설 코스지만 이미 입소문이 났다. 2018년 11월 22일 27홀 퍼블릭으로 개장한 후 골퍼들에게 전라도의 필수 라운드 나들이 코스로 자리잡았다.
장보고, 베아채, 다산 코스가 탐진강을 바라보면서 흐르고 코스마다 특징이 있어 골퍼들의 핫 플레이스가 됐다. 골프장 이름 베아채는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여주인공 베아트리채의 줄임말이다. 단테가 평생 연모하던 여인으로 골프장 설립자인 김호남 전 우남, 근화 건설 대표가 지은 이름이다. 수필가였던 설립자는 자신의 글을 골프장 군데군데 새겨두기도 했다.
이전까지 다산을 흠모한 방문객이 강진을 찾았다면, 이제는 선 감독의 팬들이 찾아야할 필수 방문지가 추가된 셈이다. 스토리 텔링을 만들고 싶은 골프장은 참고할 만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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