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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효과…5월 식품·외식물가 반짝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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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목살 가격 전월보다 19.8% 올라

서울지역 김밥, 냉면 등 외식비도 '↑'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이승진 기자] 지난달 중순부터 지급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영향으로 5월 식품ㆍ외식 물가가 반짝 상승했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및 쇠고기 6개 품목의 5월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국산 돼지고기 목살 가격은 100g 기준 평균 2608원으로 4월 2177원보다 19.8% 올랐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 가격도 4월 평균 2364원에서 5월에는 2778원으로 17.5% 올랐다. 쇠고기는 등심(1등급)과 불고기(1등급), 등심(1+등급) 가격이 각각 9.3%, 4.3%, 2.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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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4.9%)ㆍ콜라(3.9%)ㆍ두부(3.8%) 등 16개 다소비 가공식품 가격도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30개 가공식품 중에서는 참기름(4.9%), 콜라(3.9%), 두부(3.8%), 카레(1.8%) 등 16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특히 어묵은 최근 3개월 연속 가격이 올랐고 두부 가격은 2월 이후 계속 하락하다 5월에 상승했다. 오렌지주스(-2.7%), 된장(-2.2%), 고추장(-1.6%) 등 11개 품목은 4월보다 가격이 하락했고 즉석밥은 2개월 연속 가격이 내렸다.


외식 물가도 오름세다. 농촌진흥청이 지난달 28일 소비자패널 88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약 60%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농식품 구입과 외식 등 먹거리에 사용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지난 4월 조사에서 외식이 늘었다는 응답은 4.7%에 불과했지만 5월 36.3%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참가격 외식비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5월 김밥, 냉면, 김치찌개 백반 가격이 전월보다 상승했다. 김밥 가격은 4월 2446원에서 2485원으로, 냉면은 8885원에서 9000원으로, 김치찌개 백반은 6462원에서 6538원으로 올랐다. 지방 주요 도시는 전월 대비 보합 또는 오히려 내린 곳도 있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상권이 잘 발달해있는 서울 지역에서 긴급재난지원금 등 효과가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월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소비 침체로 인해 서울 지역의 대표 외식품목 8개 중 4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하기 전인 1월과 비교해 가격이 내린 바 있다. 특히 서울 냉면 가격은 2017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고 대표 서민 음식인 자장면 가격도 하락했다.


5월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며 외식 경기는 다소 회복됐지만 이미 지급된 재난지원금의 절반 이상이 사용됐고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여전히 줄어들지 않아 하반기 소비 부진이 다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등이 전월 대비 상승하는 등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가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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