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23일 발간 예정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을 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7월 하순 한일 갈등 와중에 양국을 차례로 방문한 상황을 기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문 대통령에게 분쟁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해당 부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어떤 계기로 문 대통령에게 그런 뜻을 전달했다는 것인지는 따로 설명돼 있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간접 인용돼 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한일 연쇄 방문을 위해 출국한 건 2019년 7월 20일로 하루 전인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한일 갈등과 관련해 문 대통령으로부터 관여 요청이 있었다면서 한일 양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공개 피력했습니다.
이는 한일갈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첫 공개 언급으로 문 대통령의 관여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고 싶다고 답변했을 개연성을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악화 일로였던 한일 갈등 와중에 미국이 과거와 달리 별다른 문제 해결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미국 안팎에서도 제기됐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당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회담하면서 자신이 현상동결 합의를 제안했으며 정 실장이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해 자신이 일본 측에 얘기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며칠간 논의가 오간 끝에 현상동결 합의에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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