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윤 총장 이름 언급하지말라” / 안철수 “윤석열 찍어내기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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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왼쪽) 검찰총장이 2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윤 총장에 대한 함구령을 주문했다.
22일 비공개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는 “되도록 윤 총장의 이름을 언급하지 말자”고 말한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이 대표는 “윤 총장의 거취는 현재 우리 당의 관심사도 아니고 윤 총장의 사퇴론이 자꾸 불거지는 것 또한 우리 당의 의도가 아니다”라며 “제일 중요한 현안은 3차 추경인데 자꾸 윤 총장과 관련한 언론 보도가 나온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범여권내에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과 관련한 증언 강요 의혹 조사와 관련한 비판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윤 총장은 한 전 총리 진정 사건을 서울중앙지검과 대검 감찰부가 함께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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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치고 얼굴을 만지고 있다. 뉴스1 |
우선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검찰총장의 지시는 일견 법무부 장관의 지시를 수용한 것처럼 보이지만, 대검 감찰부장의 역할이 축소되도록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검 인권부는 조사 권한이 없는데 조사 총괄을 맡기겠다는 것은 상급자인 법무부 장관의 지시를 위반한 월권행위”라고 평가하며 “윤 총장이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어떻게든 (제 식구) 봐주기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진단했다.
박범계 의원 역시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총장이 ‘충실하겠다’고 한 조직은 검찰 조직도 아닌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말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윤 총장은 여주지청장 시절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발언을 한 바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법무부 장관의 지시를 어기는 윤 총장의 지시는 꼼수를 반복하는 양치기 소년 같은 태도”라고 비판하며 “시민들이 더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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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이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야권은 “윤석열 찍어내기 중단하라”며 윤 총장 비호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목표는 한명숙 구하기가 아니라 윤석열 찍어내기”라고 평가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라는 애완견을 들이기 전에 윤석열 검찰이라는 맹견에 입마개를 씌우려는 뻔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양심적인 범야권의 뜻을 모아 윤 총장 탄압금지와 법무부 장관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공동제출하자”고 요구하며 윤 총장을 향해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중하라’는 현 대통령의 당부를 끝까지 지키는 총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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