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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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간 험한 말을 주고받으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던 2017년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시 ‘야인’으로 지내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불러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물어봤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곧 출간할 회고록에서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출간할 예정인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지난 2017년 12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일부 소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되기 전이었던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선제 타격이 왜, 그리고 어떻게 효과가 있을지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서울을 위협하는 북측 비무장지대(DMZ)의 포대를 겨냥해 대량의 재래식 폭탄을 어떻게 쓸 수 있을지, 또 그렇게 함으로써 사상자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이 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미국이 왜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그대로 놔두거나 군사력을 사용하는, 양자택일의 문제로 신속하게 접근해야 했는지도 설명했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바라보는 볼턴 - 2018년 5월 9일 당시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내 캐비넷룸에서 각료회의가 이뤄지던 중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2020.6.21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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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전 보좌관은 “유일한 다른 대안은 한국 주도 하에 한반도를 통일하거나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진하는 것이 있는데, 두 가지 방법 모두 우리가 대화를 시작하지도 않은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당신은 우리가 북한과 전쟁할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50 대 50?”라고 물었고, 볼턴은 “중국에 달렸다. 아마도 50 대 50?”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을 돌아보며 “당신 생각이랑 같군”이라고 말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떠올렸다.
볼턴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대화는 북미 사이에 ‘화염과 분노’로 상징되던,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대북 초강경파로 꼽히는 볼턴은 다음해인 2018년 4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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